상점들이 줄줄이 늘어선 거리에서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비결은 무엇일까. 눈길을 끌어야 손님들의 발길을 끌수 있고 손님들의 발길이 많아야 비즈니스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눈에 띄는 상호, 튀는 이름이 그 한가지 비결이 될 수 있다. 기발한 이름 때문에 관심을 끌어 재미를 보는 상점들이 있다.
사람들 눈길 끌면 발길도 끌려오는 법
기발한 이름이 비즈니스 성공으로 연결
알파벳 앞 글자, 간단한 이름이 효과적
몇년 전 글렌데일의 윌리엄 에스칸다리는 가족들이 운영해 온 리커스토어의 이름을 바꾸기로 마음먹었다. 글렌데일 일대에 비슷한 가게들이 수십개가 되는 데 그 중에서 좀 튀는 이름을 갖고 싶었다.
그래서 고심 끝에 만들어낸 이름이 ‘Hammered Liquor’이다. ‘Hammered’는 술이 엉망으로 취한 상태, 필름이 끊길 정도로 취한 상태를 의미하는 말. 술을 파는 가게와는 재미있게 잘 들어맞는 이름이다.
지난 2005년 상호를 바꾼 후 그의 예상은 적중했다.
“모두들 이름을 보고 웃어요. 사람들이 재미있어 합니다. 운전하고 지나가다가 가게 이름을 보고는 들어와서 가게 티셔츠나 모자를 살 수 없느냐고 물어요. 앞으로 이런 것들을 좀 만들어서 팔까 생각 중입니다”
LA 국제공항에서 멀지 않은 곳에는 이름이 튀는 또 다른 리커 스토어가 있다. 바로 AA 리커 마켓이다. 사람들이 이 이름을 보며 떠올리는 것은 금주조직이지만 사실 주인이 본래 생각했던 것은 그게 아니었다.
이 가게를 지난 2003년에 매입한 안드레 하벨리는 별다른 생각 없이 이 이름을 고수했다.
“다른 주인들도 이름을 바꾸지 않았으니 나도 바꾸지 않았어요. 내 이름이 안드레이니까 안성맞춤이다 싶었어요. 안드레의 알콜로 풀이가 되니까요”
하지만 사람들은 AA를 알콜중독 갱생 단체인 Alcoholics Anonymous로 읽으며 재미있어 한다.
LA 일대에는 온갖 현란한 상호들이 넘쳐난다. 그리고 그 이름들은 주인이 의도했든 안했든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놀라게도 하고 웃음을 터트리게도 한다.
예를 들면 ‘아바 척추교정원’ 같은 이름이다. 척추 교정을 하면서 아바 음악을 부르는 곳일까 하는 상상을 하게 한다. 할리웃에는 ‘배드 부리토 가게(Bad Burito Production)’가 있다. 품질 나쁘고, 맛없다고 이름까지 붙은 부리토를 누가 먹으러 갈까 하며 사람들은 미소를 짓는다.
그런가 하면 롤링 힐스 이스테이츠에는 천사의 손길이 느껴지는 치과가 있다. 바로 ‘Angel’s Touch Dental Spa’이다.
상호가 그냥 스쳐지나가지 않고 사람들의 눈길을 끌면 비즈니스에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 USC의 마샬 상과대학에서 자영업 경영을 가르치는 윌리엄 크룩스톤 교수의 말이다.
“너무 많은 가게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서 뭔가 남들로부터 구분되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그 중 한가지 방법이 상호인데 좋은 이름이란 튀면서도 간단한 것이라고 크룩스톤 교수는 말한다. 그가 보는 최고의 이름은 애플이다.
“쉬우니 모두들 기억하기 쉽지요. 색깔이 화려하고 알파벳에서 앞에 나오는 단어라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머리를 짜내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너무 기발한 이름을 만들어내려다 보면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보다 오히려 “저게 무슨 말이지”하는 혼란을 줄 뿐이라는 것이다.
LA는 다양한 민족들이 모여 사는 만큼 상호도 다양하다. 그런데 소수계 업주들이 때로 자기나라 말로 만든 상호를 영어로 번역하다 보면 뭔가 이상해지는 경우들이 있다.
예를 들어 한인타운의 업소 이름 중에는 ‘토방’이 있다. 영어로 ‘Toe Bang’으로 쓴다. “발가락으로 쾅 내리친다”는 건가하며 의아해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LA 카운티 경제개발회사의 경제학자인 잭 카이저는 소수민족 업소들의 이름에 대해 조언을 한다. 자기 커뮤니티에서만 통하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 타 커뮤니티에서도 좋은 느낌을 줄 수있는 이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양한 고객들을 끌고 싶다면 (이름을 정할 때)아주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하고 조심을 해야 합니다”
그런가 하면 때로는 아예 이름이 없는 것이 좋은 이름일 수도 있다.
티셔츠 장사를 하는 데이빗 나고시너는 베니스와 마 비스타 두 곳에 가게를 두고 있다. 이들 두 가게의 이름은 모두 ‘Anonymous’(무명/익명의)이다.
그러나 이 이름은 나고시너에게 상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Anony-mous’는 바로 금주 조직 ‘Alcoholic Anonymous’에서 따온 말이다.
“익명성이 바로 그 조직을 한데 묶는 끈이지요”
자기 이름을 너무 크게 외치거나 자기 것만 너무 내세우는 데서 피하고 싶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리 가게 이름이 최고의 이름일 것”이라고 자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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