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에서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비준을 위한 한국측의 노력이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연내 비준이 어려울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다.
에니 팔레오마베가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장은 17일 우래옥에서 열린 ‘한미 의원 간담회’에 참석해 한미 FTA 비준 전망과 관련 “적어도 오는 11월 중간선거 때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난 팔레오마베가 위원장은 “한미 FTA는 내용의 문제라기보다 정치 상황에 달린 문제”라면서 미국내 정치상황 때문에 11월 중간선거 때까지 한미 FTA 비준 가능성은 별로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어 한미 FTA 소관 상임위원회인 미 하원 세입위의 새 위원장인 샌더 레빈(민주. 미시간) 의원의 예를 들며 “상당수 정치인들이 한미 FTA 등으로 인해 미 노동자들의 일거리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미 정가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한미 FTA 비준을 위해서는 “미국 자동차가 한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관세 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자동차 부문의 불균형 시정해결을 주장했다.
한편 한미 FTA 버지니아 추진위원회(공동위원장 김창준, 황원균. 이하 추진위)가 개최한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한 목소리로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조기 비준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방미 중인 한나라당 안경률, 이군현, 정옥임 의원과 한덕수 주미대사, 에니 팔레오마베가 의원, 챕 피터슨 버지니아 주 상원의원, 황원균 추진위 공동위원장, 한국무역협회 조학희 워싱턴 지부장 등 200명가량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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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주미 한국대사는 격려사에서 “한미 FTA가 집행되면 4년 이내에 한국과 미국의 수출이 늘어나고 미국에 24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된다”며 “한미 FTA 비준이 미뤄지고 10월에 한-유럽연합(EU) FTA가 시작되면 미국내 일자리 34만5천개가 상실될 것이란 게 미 상공회의소의 추산”이라고 말했다.
한 대사는 이어 “한미 FTA가 집행되면 한국 관세 철폐로 재미동포들이 훨씬 싼 값에 구입할 수 있다”며 “또 한국의 법률 시장 등이 개방되기에 한인 2세들이 한국에서 좋은 직종에 진출할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조속한 한미 FTA 비준을 위해 동포들이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안경률 의원(재외국민협력위원장)도 환영사에서 “한미 FTA는 미국에 다수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미국의 수출에 도움을 주며 동아시아에서 미국의 입지를 강화시킬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의 국내 여건을 이해하고 있지만, 지금까지처럼 마냥 기다리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이제는 행동할 시기”라고 미 행정부, 의회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이날 간담회는 마이클 권 북버지니아 한미교류위원장의 사회로 김성도 워싱턴 교회협회장의 기도, 김영천 워싱턴한인연합회장의 인사, 박윤식 조지 워싱턴대 교수의 영어 인사, 한덕수 대사의 격려사, 안경률 의원의 환영사, 에니 팔래오마베가 의원의 연설, 황원균 위원장의 내빈 소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방미 중인 한나라당 의원들은 워싱턴에 이어 19일 댈러스, 20일 로스앤젤레스에서도 한미 FTA 비준 촉구를 위한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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