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정부가 자존심 걸고 만든 영화 흥행 참패
‘공자’가 ‘아바타’의 일격에 쓰러졌다. 중국 정부와 영화 당국이 자존심을 걸고 만든 공자의 후기 삶을 다룬 ‘공자’(Confucius)가 지난 1월22일 전국적으로 개봉됐으나 제임스 캐메론의 ‘아바타’의 인기에 짓눌려 흥행서 죽을 쒔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중국 전국서 대대적 개봉
틀에 박힌 전기물 재미없어
역사학계도 탐탁찮은 평가
여류 후 메이가 감독하고 주윤발이 공자로 나오는 이 영화는 중국영화 사상 기록인 2,500개의 필름이 전국적으로 배급됐으나 관객들의 외면을 받았다. 젊은 팬들이 옛날의 역사적 인물에 관심을 표시하지 않는 데다가 영화 당국이 이 영화의 성공을 위해 영화가 개봉되기 며칠 전 입체영화를 제외한 상영중인 2-D ‘아바타’를 극장에서 철수시킨 것이 역효과를 냈다고 외신은 전했다.
당국은 영화의 성공을 위해 공자의 77대손을 내세워 선전을 했고 또 영화가 개봉되기 전에 사학자들에게 시사를 했으나 그들로부터도 영화가 정확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야말로 공자가 체면을 구긴 것인데 특히 ‘아바타’를 강제로 철시케 한 것이 팬들과 미디어의 강력한 반발을 받았다.
블로거들은 ‘공자’의 보이콧까지 요구하면서 당국의 처사는 관객의 권리를 박탈하는 것이며 ‘아바타’의 강제 철시는 국산 영화를 보호하기 위한 졸렬한 처사라고 반박했다.
한편 당국은 이에 대해 ‘아바타’의 2-D 판이 인기가 없어 철시케 한 것이라면서 아직도 입체영화는 900개 스크린에서 상영 중이라고 변명했다.
‘아바타’의 표는 개봉 2주째 ‘공자’의 6배가 팔렸으며 지난달 말 현재 흥행 성적도 1억4,600만달러 대 1,460만달러. ‘아바타’는 이미 중국 사상 가장 돈을 많이 번 영화가 됐다.
자기 영화가 팬들의 시큰둥한 반응을 받자 후 감독은 “‘아바타’는 특수효과 외에는 볼 것이 없는 영화”라고 비판을 했으나 팬들의 발길을 돌리지는 못했다.
한편 당국은 ‘공자’가 상영되는 극장의 자리를 채우기 위해 노동자와 학생들에게 공짜 표를 뿌리고 구앙동성에서는 ‘아바타’ 표를 2장 사는 사람들에게 ‘공자’표 1장씩을 거저 주고 미용실 쿠폰도 줬다고 외신은 말했다.
중국은 설과 주요 명절 등에 애국적인 대작들을 개봉하곤 하는데 ‘공자’도 설을 맞아 개봉했던 것. 그러나 이 2시간짜리 영화는 틀에 박힌 전기물인 데다가 약간의 전쟁액션은 있지만 섹스 장면이라곤 하나도 없어 대도시의 첨단 유행을 따르는 젊은 팬들의 외면을 받았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중국은 1년에 20편의 외화 수입만 허락하는데 이 때문에 불법 다운로드와 해적판이 판을 치고 있다. 한편 당국은 국산 영화의 장려를 위해 극장 총 스크린의 3분의2를 국산 영화용으로 사용할 것을 지시하고 있으나 이는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
<박흥진 편집위원>
주윤발 주연의 ‘공자’.
‘공자’를 녹아웃 시킨 ‘아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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