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닷컴이 전자책(e-북) 판매와 관련된 제반 조건들에 합의하지 않는 출판사의 책은 온라인 판매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경고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19일 보도했다.
앞서 아마존은 두달여전 미국 6대 출판사중 한 곳인 맥밀란과의 전자책 가격을 둘러싼 마찰로 인해 맥밀란이 펴낸 인쇄책 수천종의 판매를 중단해 출판계에 충격을 주었다.
아마존은 미국 최대 인쇄책 온라인 판매 사이트이자 미국내 전자책 시장의 90%를 장악하고있다.
아마존은 애플이 자체 아이패드 태블릿으로 읽을 수 있는 디지털 서적의 판매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출판업자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나선 것이다. 애플 아이패드(iPad)는 4월초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1월 아마존은 맥밀란이 불필요하게 높게 전자책 가격을 책정하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고 사실상 시인했다.
미국의 6대 출판사 중 랜덤 하우스를 제외하고 맥밀란, 사이먼 앤 슈스터, 아셰트, 하퍼콜린스, 펭귄 등 5개사는 이미 애플과 아이패드용 ‘아이북스토어’를 통해 책을 판매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에 의하면 출판사들은 책의 소비자 가격을 정하고 애플은 30%의 수수료를 받는다. 새로 나온 성인용 소설이나 논픽션이 대부분인 전자책의 가격은 12.99달러에서 14.99달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원칙적으로는 자체 ‘킨들 스토어’에서 출판사들이 가격을 정하도록 하고 있으나 3년 기한으로 다른 경쟁업체와 더 낮은 가격이나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지 못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애플도 전자책을 ‘아이북스토어’에 제시된 가격보다 더 싸게 팔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요구조건을 내걸고 있다.
이에 따라 출판사들은 도매로 책을 아마존에 팔고 아마존이 소비자가격을 정하도록 계약을 협상중이다.
아마존은 신간 대부분과 베스트셀러들을 9.99달러라는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킨들 스토어’ 이용자들은 값싼 가격 때문에 책을 추가로 구입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출판사들은 9.99달러라는 낮은 가격이 결국은 자신들의 이익을 잠식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아마존은 또한 아직 애플과 계약을 맺지 않은 군소 출판사들과 협상을 시작했다.
아마존은 출판사들 간 경쟁을 부추기고 최대한 애플과 손을 잡지못하게 하며 자신들이 책 가격 결정에 있어서 보다 많은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에 의해 애플의 도전에 맞서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아마존이 책 판매 중단에 의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려 한다면 고객들과 출판계의 눈에 아마존의 평판이 추락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아마존은 아마존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군소출판사들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애플도 최근 군소출판사 담당 직원의 채용공고를 낸 것으로 보아 군소출판사들을 포기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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