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LA에 사는 한인 이모(42)씨는 요즘 아이들 학교 문제로 고민이 많다. 초등학교 4학년, 2학년인 두 자녀를 샌타모니카 교육구의 학교로 통학시키고 있는 이씨의 고민은 최근 LA통합교육구(LAUSD)가 재정난을 이유로 내린 LA 거주자의 타 교육구 통학 금지령 때문. 아이들을 스패니시 이중언어 프로그램이 있는 샌타모니카의 학교로 보냈는데 이번 가을학기부터 통학 퍼밋을 승인 안해 준다니 난감한 상황이다. 이씨는 “지금 와서 아이들을 전학시키자니 그동안 다닌 게 아깝고, 부모의 직장이 타 교육구에 있으면 전학을 허용한다고 해서 사무실을 이전할 생각도 하고 있다”며 “이사를 고려하는 한인 학부모들도 많다”고 말했다.
한인 학부모들, 사무실 이전까지 검토
일부 소송 움직임 속 예외조항 요구도
이처럼 LAUSD가 LA거주 학생들의 타 교육구 전학을 금지(본보 18일자 보도)하는 제한 방침을 발표한 뒤 이에 해당하는 많은 한인 학생들의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학부모들은 LAUSD가 재정 지원을 받기 위해 학생들을 담보로 통학 금지 정책을 강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일부에서는 교육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려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자녀들이 토랜스 교육구의 중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한 학부모는 “8학년 큰 딸은 예외 조항이 적용돼 졸업반 9학년까지는 같은 학교에 다닐 수 있지만 같은 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둘째는 LAUSD로 다시 전학을 가야 할 상황”이라며 “통학문제 등 여파가 심각하다”고 전했다.
LA 학생들이 LAUSD로 돌아갈 경우 수백만달러의 주정부 재정 지원을 잃게 되는 컬버시티와 샌타모니카-말리부, 토랜스 교육구는 LAUSD를 상대로 행정 제소를 하고 전학생들이 교육구에 머물 수 있도록 예외 조항 마련을 요구할 계획이다.
샌타모니카-말리부 통합교육구의 팀 쿠네오 교육감은 “우리 교육구 학교에 재학 중인 LAUSD 전학생들은 전학 금지 방침에서 제외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샌타모니카 교육구는 LAUSD 전학생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발송해 LAUSD가 가을 학기부터 전학 허가를 허용하지 않으면 카운티 교육부에 이의를 제기하는 과정을 안내하는 등 학부모들을 돕고 있다.
소셜 네트웍 사이트 ‘페이스북’의 ‘LAUSD 타 교육구 전학 금지 반대 그룹’에는 이미 600여명의 학부모들이 가입해 LAUSD 교육위원회와 지역 정치인들을 상대로 조직적인 항의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전학 금지를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23일 오후 1시에 열리는 LAUSD 교육위원회 회의에 방문해 전학 금지 방침 철회를 요구할 계획이며 교육위원회는 오는 4월6일 회의에서 학부모들의 항의사항을 정식 논의할 예정이다.
<김연신 기자>
■LA카운티 인근 교육구의
LA시 거주 학생 현황
<출처: LAUSD 2009-2010년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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