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인형은 백지 같이 깨끗한 마음으로 태어난 아기가 학습하고 사람을 흉내 내기도 하고 사랑에 빠지는 과정을 축약시킨 캐릭터입니다. ‘공기인형’은 인간에 대한 이야기로 인형이라기보다는 갓 태어난 인간을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습니다.
성욕 해소용 5천980엔짜리 공기인형. 바람이 빠지면 펌프질로 공기를 불어넣는다.
어느 날 갑자기 인간의 감정을 갖게 된 공기인형 노조미(배두나)는 집 밖을 나갔다가 비디오가게에서 우연히 본 점원 준이치(아라타)에게 사랑을 느낀다.
노조미는 그날부터 아침에 주인이 출근하면 비디오 가게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저녁이면 다시 인형으로 돌아가는 생활을 시작한다.
’아무도 모른다’, ‘걸어도 걸어도’, ‘뷰티풀 라이프’를 연출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공기인형’이 4월8일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배두나는 이 영화에서 인간의 감정을 느끼고 사랑에 빠지는 공기인형을 섬세하게 표현, 일본 아카데미와 도쿄 스포츠대상 영화제, 다카사키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배두나는 25일 왕십리CGV에서 열린 시사회와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이나 일본이나 몸 사리지 않고 열심히 하는 현장 분위기는 비슷하다. 일본에서 촬영한다고 힘든 점은 없었다면서 인형 역할이다 보니 메이크업을 하거나 한겨울에 원피스만 입고도 춥지 않은 것처럼 하는 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 때문에 한국 배우들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지지 않도록 더 열심히 했다고 털어놓았다.
’한국 여배우들은 성실하구나!’ 이런 느낌을 주려고 더 열심히 했습니다. 추워도 절대 추운 내색 안 하고 약속 시간에도 안 늦었습니다. 한국 현장에서보다 더 긴장해서 열심히 했습니다. 그만큼 대한민국 배우란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습니다.
영화 초반부터 계속되는 노출 장면도 열심히 했다고 배두나는 덧붙였다.
그는 한국은 누드 장면이 있으면 몇 명 안 들어오는데 일본에서는 정말 많은 스태프가 있었다. 일본은 좀 다르다 생각하고 그냥 찍었다고 말했다. 쑥스럽긴 했지만, 한국 여배우들이 프로 같다는 소리를 들으려고 더 열심히 찍었다는 것이다.
배두나는 도전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까지 현실의 나와 다른 캐릭터를 많이 연기한 것 같다. 영화를 찍으면서라도 다른 삶을 살아보고 싶었던 것 같다며 욕심이 있다면 정말 악마 같은 캐릭터다. 내 안에 그런 모습이 있을 것 같은데 그걸 끄집어내서 연기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배두나는 감정 표현하는 방식이 섬세하고 과장하는 법이 없다. 배두나의 풍부한 표현력 덕분에 영화가 호평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배두나가 연기하는 인형은 다양한 세상을 경험한다. 행복하지만은 않고 슬픔이나 괴로움도 있다며 공기인형이란 설정에 마음이 끌린 것은 로봇과는 달리 속이 텅 비어 있다는 점이다. 다른 사람이 인형에 숨을 불어넣어 채우는 것이 인간과 인간이 관계 맺는 것과 닮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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