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 수색 1만4천톤급 함정 등 투입
이 대통령 안보회의 “북 특이동향 없어”
서해 백령도 인근에서 침몰한 천안함을 탐색 중인 해군은 28일 오후 10시30분께 두 동강 난 선체 뒷부분을 식별한 것으로 확인됐다.
군 관계자는 29일 “전날 밤 사고 해상에 도착한 기뢰제거함인 옹진함에서 오후 10시30분께 음파탐지기로 함미로 추정되는 30여m 길이의 물체를 발견했다”면서 “수중카메라를 넣어 최종 확인하고 있으나 해저가 혼탁해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밝혔다.
함미로 보이는 이 물체는 최초 폭발지점에서 40~50여m 떨어진 40여m 수심에서 탐색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현재 이 물체가 있는 곳의 유속은 3노트로 매우 빠르다”면서 “유속의 속도를 계속 측정하고 있으나 변화가 없다면 해난구조대(SSU) 잠수요원을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함미 확인 지점에서 본격적인 탐색과 구조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며 “조류가 완만하다면 오늘 중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군 당국은 실종자 상당수가 두 동강 난 천안함 함미에 몰려 있을 것으로 보고, 함미를 찾는 데 총력을 기울여왔다.
해군 초계함 3척은 이날 해상 수색과정에서 구명복 22개와 안전모 15개, 부력방탄복 1개 등 천안함의 부유물을 회수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사고 발생후 4번째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고 실종자 수색에 총력을 기울여 줄 것을 지시했으며, 정부는 정운찬 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하는 등 비상체제를 이어갔다.
이날 해군은 실종자 수색과 가라앉은 선체 탐색을 위해 사상 최대 병력과 장비를 동원했지만, 사고 해역의 물살이 빠르고 물속 시계(視界)가 나빠 구조·탐색 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해군 관계자는 “수중 물살이 예상보다 매우 빠른 데다 물속이 거의 흙탕물 수준이어서 시계가 거의 제로에 가깝다”며 “밀물과 썰물이 교차하는 짧은 시간에만 잠수가 가능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미군 순양함과 구축함 등 3척이 도착해 지원하고 있고 이들 함정에는 잠수함을 탐지해 공격할 수 있는 헬기 SH-60 헬기가 각각 1대씩 탑재되어 있다. 민간다이버도 SSU 요원들과 작업에 참여하는 한편 규모가 큰 민간해상선박 크레인을 동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한 아시아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1만4,000t급)이 침몰한 천안함의 탐색.구조 작업을 총괄 지휘하기 위해 29일 밤 사고 해상에 긴급 투입된다.
군 관계자는 “진해에 있는 독도함을 침몰 사고 해상으로 긴급 투입키로 결정했다”면서 “독도함은 사고 해상에 정박해 ‘모함’으로서 탐색.구조 작업을 총괄 지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7년 7월 취역한 독도함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취역 이후 처음이다.
한편 미국 의회청문회를 마치고 전날 귀국한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군에 의한 어떠한 특이동향도 탐지하지 못했다”면서 “미군은 이번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모든 우발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군 소식통도 “주한미군은 천안함 침몰 사건을 전후로 대북 ‘SI(특별취급)첩보’가 입수되지 않았고 현재 북한 정세를 판단할 때 북측이 군사적 도발을 해서 실익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정책적 판단에 따라 북한군의 개입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절박한
수색작전
28일 해군 초계함 천안함 침몰 현장인 백령도 해상에서 해군 장병들이 구조함과 함께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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