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중국의 똑똑한 젊은이들은 최신 하이텍 업체에서 일하기 위해 중국을 떠났다. 그러나 마크 핀토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는 중국으로 이주한 첫 번째 미 주요 하이텍 회사의 기술책임자다. 실리콘 밸리를 대표하는 하이텍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첫 번째 컴퓨터 칩을 만드는 기계를 개발한 회사다. 지금은 세미콘과 태양 패널, 평면 TV 스크린의 최대 제조회사이기도 하다. 샌타클라라에 본부를 둔 이 회사는 1월 그를 베이징으로 발령낸 데 이어 중국에 최신이자 최대 규모의 연구소를 건설했다. 지난주에는 시안에서 연례 주주총회를 열기도 했다. 이 회사만이 아니다. 점점 더 많은 회사가 중국이 미국과 경쟁하는 하이텍 경제로 발전하면서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일부 미국 회사들은 중국 기술 라이선스를 따기 위해 중국 회사와 딜을 하고 있다.
값싼 임금과 풍부한 노동력이 큰 매력
방대한 시장 근처에 있어야 유리 인식
전기와 차와 관련된 중국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연구소가 공장과 소비자들에 가까이 있어야 한다고 결론짓고 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연내 중국이 세계 태양패널의 3분의2를 생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이곳에 최신 태양열 연구소를 지었다. 그는 “우리가 미국시장을 버린 것은 아니다”라며 “중국은 더 많은 전기를 필요로 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자동차 시장이 됐으며 GM은 상하이에 큰 자동차 연구소를 갖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데스크탑 컴퓨터 시장이며 인터넷 사용자 수도 가장 많다. 인텔은 베이징에 세미콘 연구소를 차렸다.
중국 시장뿐만 아니라 싸면서도 고급인 엔지니어 인력도 이들을 중국으로 부르고 있다. 거기다 중국 시와 지방 정부는 보조금까지 지급하고 있다. 녹색 에너지 관련 분야는 더욱 그렇다.
이제 미국과 유럽의 태양열 패널 제조업자들은 최신 제품을 만들려면 중국으로 와야 한다. 이곳에 있는 어플라이드 머티리얼 연구소가 태양 열판을 한곳에서 만들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다. 핀토는 “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이만한 곳이 없다”고 말했다.
진시황 능으로 유명하고 베이징에서 600마일 떨어진 시안은 47개의 대학과 연구기관을 갖고 있으며 한 달에 730달러만 주면 되는 석사학위자들을 무더기로 배출하고 있다. 이 회사 연구소 인근에는 깨끗한 석탄 사용 연구의 선두주자인 중국 열에너지 연구소가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자기만의 기술을 ‘미래의 연료’(Future Fuels)라는 미국 회사에 팔았다. 이 회사는 석탄을 개스로 변형시키는 장비를 중국에서 수입하면 1억달러를 지급했다. 이 기술을 사용하면 공해를 줄이고 이산화탄소 같은 개스를 지하에 묻어둘 수 있다. ‘미래의 연료’사는 이 기계를 펜실베니아로 보낸 후 중국 기술자들로 하여금 그 사용법을 미국인 노동자에게 가르치게 할 계획이다.
작은 녹색 에너지 회사들로 중국으로 가고 있다. 뉴저지 레드 뱅크의 냇코어 테크놀로지는 최근 태양열판을 더 얇으면서도 에너지 사용과 유해물질 배출도 줄이는 방법을 개발했다.
미국회사들이 이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이 회사는 중국 기업 컨소시엄과 이를 마저 개발하고 중국에서 대량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 총수인 척 프로브니는 “중국을 비롯. 대만, 브라질 등의 반응은 뜨겁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녹색 에너지 관련 일자리를 미국 내에서 창출하겠다고 말해 왔다. 그러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의 태양에너지 담당 부사장인 핀토(49)는 중국이야말로 이를 실천할 의지를 보여줬다고 말했다.
시안의 이 연구소 매니저인 강주는 시안시가 이 연구소 부지를 75년 동안 싸게 리스해 주고 연구소 운영비의 4분의1을 5년간 대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는 미식 축구장 2개보다 크다. 이 회사는 복잡한 기계는 계속 미국과 유럽에서 개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를 조립해 작동하도록 하는 일은 시안에서 이뤄지게 된다. 올해 말 건립이 끝나면 이 연구소는 작동에 들어가게 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전체 직원의 10~12%인 1,300명에서 1,500명을 미국과 유럽에서 줄이기로 한 후 360명이 근무하는 이 연구소 건립을 발표했다. 핀토는 아시아의 중요성을 감안해 이런 조정이 이뤄졌지만 이 연구소가 기존 연구소 일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작업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리콘 밸리에서 잘 열려진 인물이다. 80년대 초 아직도 스탠포드 학생이었을 때 그는 어떻게 세미콘이 작동하는가에 관한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이는 직접 물건을 만들기 전 컴퓨터로 시험해 보는 것을 가능케 해 개발시간을 단축시켰다. 나중에 그는 벨 랩의 유명 연구가가 됐다.
중국 경제가 급속히 성장하자 그는 10세와 11세 난 아들에게 중국말을 배우도록 했다. 요즘 이들은 중국말과 함께 젓가락 사용법을 배우고 있다.
이 회사는 중국에서는 흔한 기술 절도를 비롯한 많은 문제를 풀어야 한다. 직원들은 허락 없이 컴퓨터를 외부로 가져갈 수 없다. 복잡한 패스워드와 전자키가 있어야 일부 시설은 접근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은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감추지 못한다. 26세 난 이 회사 직원인 시에 리나는 중국이 녹색 에너지 분야를 주도할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중국의 대다수 대졸자는 이 분야에서 일한다”며 “물론 중국은 이 분야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타임스-본사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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