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진정 오고 있는 걸까. 새봄을 맞아 불황의 끝을 알리는 조짐들이 실물경제 여기저기에서 나타나고 있다.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던 부동산 시장은 최근 조용한 활기를 띠고 있고 한인 식당가에도 식객들의 발걸음이 늘고 있다. 한동안 폐업 상태였던 건축업계도 연장을 다시 챙기는 소리가 들려오는 등 불황으로 움츠렸던 한인 경제가 조금씩 기지개를 켜고 있다. 경기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진단을 내리기에는 아직 조심스럽지만, 희망이 조금씩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본보는 신춘을 맞아 회생을 위해 꿈틀대고 있는 한인 비즈니스의 현장들을 시리즈로 찾아본다.
시장회복 ‘구원군’ 얻었다
오바마 정부가 발표한 주택 모기지 ‘원금 삭감’이라는 특단의 조치가 한인 부동산 시장을 회생시키는 명약이 될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조건만 맞으면 한인들도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러한 분석과 전망을 과장이라고만 볼 수 없는 것은 오바마 정부의 새 주택 구제책에 대한 브리핑과 상담을 전담할 부서를 따로 구성할 계획을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 회사도 있다는 점 때문.
윈-윈 부동산의 제임스 리 부동산은 “현재 미 전국의 부동산 시장은 최악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면서도 “오바마 정부가 이번에 내놓은 새 구제책은 획기적인 내용들이 많아 큰 기대를 낳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윈-윈은 상담과 프로세스를 담당할 5명의 에이전트를 따로 교육해 한인 소비자들의 문의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출 구상을 하고 있다. 또 융자 은행별로 가이드라인을 따로 작성해 한인 주택 소유자들이 처한 상황에 따라 적절한 도움을 줄 심산이다.
타 지역에 비해 실업률이 극히 낮고 정부기관이 많아 탄탄한 고용 시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부동산 투자자들이 꾸준히 몰리고 있는 점도 워싱턴은 빠른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희망이 높다. 아니 훼어팩스, 알링턴, 알렉산드리아 등 일부 지역은 작년에 비해 10-15% 정도 거래가 늘어나 있는데 리 대표는 “베트남이나 중국계 투자자들이 30-40만달러 대 주택들을 싹쓸이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벌써 여러 지역이 셀러 마켓으로 돌고 있다는 의미다.
한인들의 달라진 의식도 장기적으로 부동산 시장을 정상으로 돌려놓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우선 한인들이 과거보다 세금 보고를 철저히 하려는 경향이 생겼다. 매우 엄격해진 융자 조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한인들이 별로 없어 집을 사고 싶어도 못사는 형편은 여전하다. 그래도 지금 집이 필요한 사람들은 궁여지책으로 자식들의 크레딧을 빌려 살 수 밖에 없는데 그런 실수를 다시 하지 않기 위해 지금부터라도 착실히 대비하려는 한인들이 많아졌다는 얘기다.
한편 오바마 정부 새 구제책이 연방 주택 저당 기관인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이 보증하는 모기지를 가진 주택은 4월5일부터 페이먼트가 연체 등의 경우에도 차압을 금지하는 규정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 전문가는 “숏세일이나 차압을 염려하던 한인들에게 이것은 매우 좋은 소식”이라며 부동산 매매를 활성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지는 모르지만 전국적으로 차압 위기 주택이 850만채에 이르는 시점에서 부동산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패니 매와 프레디 맥이 보증하는 모기지를 소유한 주택을 소유했는지 여부는 웹사이트에 들어가 집에 대한 간단한 정보를 입력하면 알 수 있다.
웹사이트 http://www.freddiemac.com 프레디 맥, http://www.fanniemae.com 패니 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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