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67) 작가가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집필 중인 SBS TV 주말극 ‘인생은 아름다워’에 대해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다.
지난달 20일 첫선을 보인 ‘인생은 아름다워’는 제주도에서 펜션을 경영하는 한 재혼 가정의 이야기다.
코믹함을 많이 가미한 홈드라마지만 6명의 아내를 두고 15명의 자식을 낳은 할아버지와 동성애자인 의사 아들 등의 캐릭터가 강렬하고, 4회까지 방송되는 동안 매회 마지막 장면에 등장인물이 넘어지는 신을 넣어 그 이유에 궁금증이 모아지는 등 여러 화제를 모으고 있다.
김 작가는 드라마의 준비 단계부터, 제주도의 궂은 날씨 탓에 제작에 차질이 빚어지는 과정을 트위터로 공개한 데 이어, 방송 시작 후에는 시청자들의 시청소감을 바로바로 확인하며 피드백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에는 동성애 부분에 대해 "인권운동까지는요. 글쎄요. 모르겠네요"라면서도 "아들하고 같이 보세요. 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없는 아들로 만들어주세요"라고 밝혔다.
드라마에서는 의사 태섭 역의 송창의와 사진작가 경수 역의 이상우가 동성애 커플로 나온다. 지금까지 단막극에서 동성애를 다룬 적은 있지만 주말드라마에서 동성애를 내세운 경우는 없다.
다만 김 작가는 태섭과 경수의 이야기가 너무 화제를 모으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경수-태섭이 너무 어필되는 게 좀 부담이네요. 다른 인물들이 모두 매몰되는 것 같아서요"라며 "언제 어떤 식으로 폭탄이 터질지 나도 아직 몰라요. 아무도 안 믿어주지만 정말이에요"라고 말했다.
김 작가는 마지막 신에 인물들이 한 명씩 넘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그냥 엔딩이 심심할까봐? 하도 오래 일하다 보니 엔딩도 구태의연 싫증나요. 누구 남이 너머지는 거 재미있지 않아요?"라고 밝혔다.
그는 태섭이 동성애자인 줄 모른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태섭에게 구애하는 의사 채영 역을 일본인 배우 유민이 맡은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교포설정이 먼저였어요. 유민씨 예쁘죠? 분위기가 참 좋아요"라며 유민의 대사가 어색하다는 지적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드라마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자 "이 어수선한 세상살이에 낙이 될 수 있어 진정 기쁩니다. 고맙습니다"라면서도 베테랑 작가임에도 방송을 마음 편히 볼 수 없는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아슬아슬해하며 트집꺼리 나올까 봐 긴장해서 봐요. 진짜 나는 인조이(enjoy) 안돼요. 아, 오늘은 괜찮다 거나, 오늘은 템포 들룩날룩이네, 누구 곧 잘하네, 아직 좀 부족하네 하면서요."
제주도와 서울을 오가며 집필 중인 그는 "아직은 특별히 힘든 곳 없어요. 잘 버티고 있습니다. 감사감사"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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