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기독교 민병대 9명 체포엔 내부고발 일조
미시간주 에이드리언 교외지역 낡은 농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스톤 일가와 과격한 기독교 민병대 그룹에 대해서라면 이웃들은 우선 총과 대정부 폭력투쟁에 대한 열띤 주장을 먼저 기억한다. 기독교 민병대에게 예상치 못했던 적은 그러나 이런 이웃들이 아니었다. 형제라 할 수 있는 ‘미시간 민병대(Michigan Militia)’의 지역지부로 드러났다.
과격파, 경찰살해 음모등 폭력도 불사
온건파 리더 중엔 무슬림으로 개종도
멀리 밖에서 보면 이 두 그룹은 한 콩깍지 안의 콩으로 보일 것이다. 이들은 다 비슷한 전투 훈련복을 입고 숲속에서 전투훈련에 몰두하며 워싱턴이 개인의 자유를 위협한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가까이 가 직접 보면 뚜렷이 구별된다. 과거 네오나치 과격그룹들과 연계되어 있었던 ‘미시간 밀리셔’는 시간이 지나면서 상당히 온건해졌다. 한편 ‘후타레이(Hutaree)’로 불리는 스톤그룹은 반대로 점점 더 폭력 지향적이 되었다.
이들 간의 긴장은 지난 주 토요일 최고조에 달했다. 스톤 일가 중 한명이 경찰에 쫓기는 절박한 순간에 지역 민병대 사령관인 매트 사비노에게 전화해 도움을 호소했다. 총과 피신처를 요청한 것. 그러나 사비노는 이를 거절했을 뿐 아니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FBI에게 알렸다.
“우리가 옳다고 생각한 것을 했을 뿐”이라고 사비노는 말한다.
지난 주말 이후 ‘후타레이’ 그룹에선 리더를 비롯한 9명이 체포되었다. ‘’경찰관을 살해한 후 그 장례식에서 대규모 살상을 음모한 혐의라고 연방수사당국은 밝혔다. 이들 중 8명은 지난달 31일 디트로이트의 한 법정 히어링에서 무죄를 주장했다.
사비노는 자신의 제보가 이번 체포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확실치 않다고 했으나 ‘후타레이’를 곤경에 빠트리며 경찰에 협조한 그의 결정은 미시간뿐 아니라 전국의 민병대 멤버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사비노는 개의치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은 당신의 형제들’이라는 등의 말을 합니다. 그러나 문제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곳에 살지 않으니까 후타레이가 어떤 그룹인지를 잘 모른다는 겁니다” 라고 사비노(34)는 말한다. GNC 영양 및 건강상품 스토어의 보조 매니저였던 그는 현재는 실직상태다.
이곳 후타레이의 삶엔 총과 정부에 대한 분노가 거의 일상화 되어있다. 늘 총을 쏘고 자신들의 소유지에서 전투훈련을 하며 전투복차림으로 월례회의를 개최한다. 그러나 자신들끼리 격리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이웃 주민들에게 민폐를 끼치거나 특별한 반감을 부른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그들을 알아온 사람들도 그러나 무엇이 이들을 분노한 반정부주의자로 만들었으며 또 말로만 내뱉던 분노가 어떻게 경찰살해 음모 등으로 구체화 되었는가에 대해선 믿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여기선 많은 사람들이 총을 쏩니다. 이곳에선 그게 상활의 일부이니까요”
후타레이의 리더는 데이빗 B. 스톤(45)으로 고교시절 전혀 튀지않던 평범한 소년이었다. 모터사이클을 즐겨타고 하이스쿨 마칭밴드의 단원이었던 정도로 그의 재학시절 교장은 기억한다.
미시간 전체의 민병대 수는 약 500여명으로 추산된다. 엄격한 기독교 교리를 신봉하는 후타레이 같은 과격파도 있고 지난 몇 년 차츰 변하면서 온건파가 된 멤버들도 적지 않다. 기독교도로 자란 사비노는 1990년대 말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민병대에서 유일한 무슬림이다.
남부빈곤법률센터에서 과격주의자들을 연구해온 마크 포톡에 의하면 요즘 민병대 세계에선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민주당 리더십에 대한 공포 등이 주요 원인이다. 그런 불안감이 이번 후타레이 같은 작은 그룹들의 과격한 행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한 관계전문가들은 주의 깊게 지켜보아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본사특약>
‘후타레이’의 리더인 데이빗 스톤 시니어. 이번에 아들 조슈아와 함께 체포되었다.
‘미시간 민병대’의 매트 사비노(오른쪽)와 아버지 짐 걸릭슨. 지난달 과격파 민병대 ‘후타레이’ 멤버 9명 체포의 팁을 경찰에 준 것은 사비노로 알려졌다.
미시간 에이드리언 소재의 스톤 일가 소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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