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의 내한공연이 잦아지면서 공연 취소도 잇따르고 있다.
‘라틴 발라드의 황제’ 훌리오 이글레시아스(Julio Iglesias)가 5일 컨디션 난조와 밴드의 내부 문제 등을 이유로 내한공연을 취소했다. 이글레시아스는 16일 오후 8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스타리 나이트 월드 투어(Starry Night World Tour)’를 열 예정이었다.
왼쪽부터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톰 존스, 킬러스.
영국 출신의 팝스타 톰 존스(Tom Jones)도 급성 후두염 때문에 2일과 3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4 아워 투어(24 Hour Tour)’ 공연을 갑작스럽게 취소했다.
앞서 2월에 첫 내한공연을 펼칠 계획이었던 미국의 4인조 록밴드 킬러스(The Killers)도 공연을 취소했다. 킬러스의 보컬인 브랜든 플라워스의 어머니가 뇌종양으로 숨져 이후 투어 일정을 모두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에는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마이클 호페(Michael Hoppe)가 신종플루의 확산 우려 때문에, 냇 킹 콜의 딸인 내털리 콜(Natalie Cole)은 지병인 신장질환 악화로, 일본의 비주얼 록가수 각트(Gackt)는 기업의 협찬 취소로 각각 내한공연을 취소한 바 있다.
팝스타들이 내한공연을 취소하는 이유는 건강 악화와 밴드 내부 문제 등 주로 개인적인 사정 때문으로, 국내 공연 기획사나 관객 입장에서는 불가항력에 속하는 일이다.
그러나 문제는 공연을 준비하느라 공연장과 각종 장비의 대관료를 지불한 공연 기획사가 그 피해를 고스란히 입게 된다는 것.
톰 존스의 내한공연을 주관한 ㈜아미이엔티 관계자는 "아티스트가 건강 등의 이유로 공연을 취소하는 것은 천재지변에 속하는 사유로, 서로 책임을 물을 수가 없게 돼 있다. 이 때문에 기획사가 대관료 등의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게 돼 타격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또 팝스타의 공연을 기대하며 티켓을 예매했던 관객도 피해를 입게 된다. 물론 공연 기획사가 예매 수수료를 포함해 관람료를 환불해주기는 한다. 그러나 공연 취소 공지가 늦을 경우 원거리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기 위해 일찍 출발하거나 교통편을 미리 구입한 관객은 낭패가 아닐 수 없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는 "예전에는 공연 기획사가 서로 무리하게 경쟁하다가 아티스트의 개런티를 높인 뒤 공연이 취소되거나 티켓이 팔리지 않아 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지만 최근에는 공연 기획이 많이 정착이 된 상태다. 공연 취소가 비일비재한 외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의 취소율은 사실 굉장히 낮은 편"이라면서 "그러나 관객 등에게 피해가 적게 돌아가게 하려면 예매자에게 공연 취소 사실을 휴대전화 등으로 빠르게 알리는 등 적극적으로 공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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