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 에버딘에 거주하는 한인 1세가 최고령 미군으로 이라크 전에 참전했다 은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미군에서 도합 30년가량 현역과 예비군으로 복무하며 14개의 훈장을 받은 이우성(67세, 미국명 대니얼 리) 예비역 하사.
이 무명의 영웅은 2003년 예비군(US Army Reserve)으로 이라크 전에 투입됐다 부상을 입고 귀국한 후 2008년 제대했다. 참전 당시 이씨는 만 58세로 미군 중 최고령 사병이었다.
“이라크에 도착하니 한 장성이 날 찾아왔어요. 당신 소식을 듣고 왔는데 진짜 그 나이가 맞느냐며 이렇게 위험한 전장에 나와줘 감사하다고 격려해주더군요.”
이우성씨가 미군에 처음 입대한 건 도미 후 얼마 뒤인 1977년. 당시 서른 세 살의 늦깎이 군인이었다. 주한미군에서 4년 등 9년을 현역으로 복무하다 1986년 제대 후 바로 예비군으로 편입됐다. 생업에 종사하는 한편 10년을 예비군 신분으로 복무한 그는 2003년 이라크전이 발발하면서 다시 현역 하사로 소집돼 전장에 투입됐다.
헌병대 소속으로 차량 에스코트와 민간 교도소 관리 업무를 맡은 이씨는 그러나 차량 폭탄 사건과 비행기 결함으로 인한 사고 등으로 뇌와 허리 등 아홉 군데나 부상을 입어 그해 10월 미국으로 송환됐다. 월트리드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이씨는 메릴랜드의 ‘203 방첩대’에서 복무를 계속하다 2008년 3월1일 공식 제대했다.
30년의 군 생활동안 그는 하사관 근무평가에서 두 차례나 만점을 받을 정도로 모범적인 군인으로 평가받았다. 또 대통령 표창장은 물론 ‘육군 공훈 메달’ 등 모두 14개의 훈장을 받았다. 최근에는 군에서 ‘Military Service Medal’을 상신, 현재 의회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다.
“전쟁터에 가니 처음엔 두렵고 무서웠지만 동료들의 용기를 지켜보며 저도 용감해질 수 있었습니다. 아무리 위험한 상황에서도 목숨을 아끼지 않고 싸우는 병사들을 보며 미국의 위대함을 배웠습니다.”
제대 후 복무하던 방첩대에서 민간인 신분으로 계속 근무해온 이씨는 올해 정들었던 군을 완전히 떠날 계획이다. 군에서 지원해준 자금으로 버지니아 웃브리지에 집도 장만한 이씨는 앞으로 봉사활동에 여생을 바칠 생각이다.
그동안 월드비전을 통해 5명의 고아들을 남몰래 도와온 이씨는 “남들처럼 큰 성공은 못했지만 미군에서 반평생을 보내며 나름대로 행복했다”며 “이제는 힘이 닿는 대로 이웃을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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