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수비대’홍순칠 대장의 딸 홍인숙씨 분노
LA한인회 등 “공동대응책 마련” 오늘 회동
“내 나라 땅을 내 땅이라고 하는 데 왜 일본정부가 간섭합니까”
목숨을 걸고 독도를 지켰던 초대 ‘독도의용수비대’ 홍순칠 대장의 딸 홍인숙(55·미션힐스 거주)씨가 격한 감정을 토해냈다.
일본 총영사관의 ‘독도는 한국 땅’ 철거 요구 서한이 공개되자 홍 대장의 맏딸인 홍씨는 12일 기자와 만나 “일본 정부의 이같은 작태를 더 이상 가만 둬서는 안된다”며 “일본 총영사관에 독도는 한국땅임을 조목조목 지적하고 강력히 항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씨의 아버지, 홍순칠(1986년 작고) 대장은 한국 전쟁 막바지 무렵인 1953년 4월 고향인 울릉도에서 사비를 울릉도 주민 33명과 함께 ‘독도의용수비대’를 창설해 1956년 12월 한국 정부에 독도 수비 임무를 넘겨주기까지 만 3년8개월 동안 일본에 맞서 독도를 지켜온 독도 수호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맏딸 홍씨는 홍 대장이 1953년 4월 20일 처음으로 독도에 태극기를 게양했고 같은 해 7월 12일에는 독도 해상에 나타난 일본 해상 보안청의 순시선을 위협사격으로 격퇴하기도 했으며 1954년 6월 25일에는 독도에 ‘한국령’이라는 글자를 한자로 새겨 ‘독도가 한국 땅’임을 못박았던 분이라고 기억을 되새겼다.
“한국이 현재까지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게 된 것은 아버지 홍 대장과 33명의 의용수비대원들의 활약 덕분”이라고 홍씨는 강조했다.
또 홍씨는 “‘실효적 지배’를 위해서는 식수가 공급되고 사람이 살 수 있는 집이 있으면서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알고 있다”하는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아버지가 독도를 ‘실효적 지배’상태로 만든 최초의 인물”이라고 말했다.
홍씨 집안과 독도의 인연은 조선 말 고종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울릉도와 독도에 대해 ‘공도 정책’을 유지했던 조선 정부는 1883년 처음으로 울릉도에 주민을 이주시켰으며 홍씨의 증조부 홍재현 옹은 이때 울릉도로 이주해 홍씨 집안은 4대째 울릉도에 거주하고 있다.
홍씨는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만드는 것이 일본 정부의 속셈인 만큼 우리는 차분하게 이성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한편 LA한인회, LA평통, 한우회 등 한인 단체들은 13일 한인회관에서 긴급 단체장 회의를 열어 일본의 ‘독도’ 빌보드 철거 요구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인회측은 “시위와 같은 감정적인 대응은 자제할 것이며 사태 파악 후 일본총영사관에 항의 서한을 전달하고 독도 빌보드 유지나 추가 설치를 위한 기금모금 방안도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대용 기자>
1953년 독도의용수비대를 창설해 독도를 수호했던 고 홍순칠 대장의 맏딸 홍인숙씨가 목숨을 걸고 독도를 지켜낸 아버지 홍 대장의 업적을 설명하고 있다. <이은호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