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을 도용해 타인 명의의 주택을 담보로 융자를 받은 한인 조직책 등 사기단 일당이 연방수사국(FBI)에 적발됐다.
연방 법무부는 한인 김태현씨 등 5명이 주택소유주의 신분을 도용해 은행에 주택담보 융자를 신청하는 방식으로 70만여달러의 융자금을 불법으로 받았다며 김씨 일당을 신분도용과 금융사기 등 5개의 혐의로 연방 법원에 지난 8일 기소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김씨는 한인 한모씨 및 중국인 3명과 함께 지난해 하반기부터 LA 일대에서 아시안들이 소유한 주택정보를 찾아낸 뒤에 주로 중국계 외국인을 유인, 매수해 허위 운전면허증과 여권 등 신분증을 만들어주고 주택소유주로 가장해 은행에 주택담보 융자를 신청케 했다. 허위 신분증은 실제 주택소유주의 이름에 매수된 중국인의 사진을 부착해 만들었고 은행에 주택담보 융자를 신청하는데 이용됐다.
주택소유주를 가장해 사기에 가담한 중국인들에게는 5,000달러의 사례비가 제공됐다.
김씨 일당은 이런 방식으로 지난해 11월 다이아몬드바의 한 주택을 담보로 뱅크오브아메리카로부터 29만달러의 융자를 받았고 지난 3월에는 같은 방식으로 주택소유주를 가장해 40만달러의 주택담보 융자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FBI 버드 스펜서 수사관은 “김씨 조직은 융자금이 구좌에 입금되면 고액 인출이 용이한 라스베가스로 이동해 캐시어스 첵으로 융자금을 인출한 뒤에 카지노에서 현금으로 바꿨다”고 밝혔다.
FBI 수사에 따르면 현금으로 바꾼 돈은 김씨 일당이 나눠가졌고 허위 신분증을 이용해 사기에 가담한 중국인들은 주택 융자의 첫 상환 일자가 다가오기 전에 대부분 중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방 검찰은 조직책 김씨가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공판 전 구금을 법원에 신청했다. 김씨 조직에 대한 예심은 오는 29일 LA 다운타운 연방법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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