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내 강진”“마켓 손전등 동났다네…”
인터넷 황당루머 최근 한인타운에도 번져
“뭐? LA에 빅원이 온다구?”
이번 주 들어 한인사회가 때 아닌 ‘지진괴담’에 몸살을 앓았다. 지난 12일부터 인터넷에 떠돌기 시작한 지진 루머는 ‘남가주에 24~48시간 내에 8.4 규모의 대지진이 발생할 전망이어서 칼텍 지진연구소가 직원과 가족들을 대피시켰다’는 내용.
이같은 괴담은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트위터 등을 통해 들불처럼 확산됐고 한인들도 지인들에게 전화나 문자로 이같은 괴담을 알리면서 한인사회에서도 급속히 번졌다.
특히 ‘지진대비 비상용품이 모두 팔렸다더라’ ‘김스전기의 손전등이 동이 났다더라’‘마켓에 쌀과 라면을 사재기하는 사람들이 몰렸다더라’는 말들이 더해지면서 지진 괴담은 그럴듯하게 퍼져나갔다. 이에 일부 한인들은 실제로 병물과 캔음식 등 비상용품을 챙기는 등 불안에 떨기도 했다. 다운타운에서 의류업을 하는 소피아 윤씨는 “히스패닉 종업원이 보여준 지진발생 경고 메시지를 보고 깜짝 놀라 한동안 일이 손에 안 잡혔다”고 말했다. 괴담에 이름이 올랐던 김스전기의 최영규 매니저는 “지진대비 비상용품 구입을 목적으로 휴대용 버너와 손전등을 구입하러 오는 손님들이 이번 주 갑자기 늘었다”며 “소문에 이름이 올라 당혹스럽지만 덕분에 관련상품의 판매가 늘어 묘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진괴담은 사실이 아닌 해프닝으로 판명됐다. 지진괴담이 최초 시작된 지 3일째가 되도록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았고, 칼텍 지진연구소 측도 “대피령을 내린 적 없다. 루머는 근거 없는 것”이라고 밝히는 등 관계 기관들이 주민들의 동요 진화에 나섰다.
한편 지진연구학자들은 “지진발생 시간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비상용품 마련 등 지진에 대한 대비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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