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인절스, 새 무기로 챔프 침몰시켰다
새 선발 피네이로 2차전 5-3 승리 견인
LA 에인절스가 ‘새 무기’로 월드시리즈 챔피언 뉴욕 양키스를 침몰시켰다.
1972년 이후 최악인 2승6패 스타트로 비상이 걸린 에인절스는 14일 적지에서 새 선발투수 조엘 피네이로의 ‘파워싱커’를 앞세워 챔프 양키스(5승3패)를 5-3으로 꺾고 한숨을 돌렸다. 에인절스가 지난 오프시즌 2년간 1,600만달러 계약으로 잡은 우완 피네이로는 이날 왼손타자만 7명을 늘어놓은 양키스 타선을 7이닝 동안 볼넷 하나도 없이 5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당장 그 보람을 느끼게 해줬다. 삼진도 7개를 솎아냈다.
특히 매년 출발이 더디기로 유명한 양키스 1루수 마크 테셰이라는 4타수 무안타(1타점)로 묶여 시즌 타율이 1할 아래인 0.091까지 떨어졌고,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3차례 모두 삼진으로 돌아섰다.
피네이로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15승12패에 방어율 3.49를 기록했다.
에인절스는 전날 1차전에서 만루홈런을 날린 바비 아브레유가 또 2루타로 타점을 올리며 ‘친정팀’에 대한 분풀이를 계속하고, 박찬호를 상대로 홈런을 때린 켄드리 모랄레스가 1타점 2루타를 추가한 모습이 마침내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연패에 나선 강호다워 보였다. 새 3루수 브랜든 우드와 마이서 이스투리스가 각각 시즌 첫 스틸을 뽑아내는 등 기동력이 살아난 점도 반가웠다.
8회 위기 때는 케빈 젭슨이 나서 불을 껐고, 마지막 9회에는 이날 경기 전 부상자명단에 오른 브라이언 푸엔테스 대신 클로저의 임무를 맡게 된 페르난도 로드니가 공 9개로 가볍게 철문을 내렸다. 시즌 첫 세이브.
에인절스 센터필더 토리 헌터(4타수2안타 1득점 1타점)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전날 경기에서 진 후 팀 미팅이 있었다. 그때 마이크 소샤 감독으로부터 좋은 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생각하는데 그 효과인지 오늘 선수들 모두 보다 많은 의욕과 에너지를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양키스는 8회 에인절스 셋업맨 스캇 쉴즈를 상대로 두 점을 뽑아내며 5-3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주자를 양쪽 코너에 둔 계속 된 찬스에서 캐처 호르헤 포사다가 젭슨에 삼진을 당하며 사실상 무릎을 꿇었다.
<이규태 기자>
양키스 강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에인절스 선발 조엘 피네이로에 삼진만 3차례 당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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