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회장은 “세계의 정치 1번지 워싱턴에서 700만 해외동포들의 대표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다”며 “도전과 열정의 정신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해외동포들이 이제는 일체감을 형성하고 공동의 컨센서스를 찾아내 새로운 도약을 시작할 때”라고 이번 대회의 의의를 강조했다.
남문기 회장이 정진 재일 거류민단 회장과 공동의장으로 있는 해외한민족대표자협의회가 주최하는 이번 회의는 7-9일 워싱턴 D.C.의 하이얏 리젠시 호텔에서 개최된다. 회의에는 이기택 민주평통 수석 부의장과 안경률, 박진, 강승규, 조윤선 의원(이상 한나라당), 김영진 의원(민주당)등 정치인들과 애니 팔레오마배가 하원 동아태 소위원장을 비롯한 정관계 인사들, 그리고 전 세계 37개국에서 350여명의 한인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특히 미주 지역 한인회는 물론 최대의 재외동포가 거주하는 재일거류민단, 재중국한인회에서 대거 참가할 것으로 알려져 해외 한민족 역량 결집과 위상 제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를 주최하는 해외한민족대표자협의회는 1987년 창립돼 모국과 재외동포를 잇는 창구 역할을 해온 단체. 2000년 재외동포재단이 세계한인회장 대회를 개최하면서 유명무실화됐다 지난해 일본 도쿄에서 재건돼 민간 차원에서 재외동포들의 목소리를 결집하고 있다.
남 회장이 이번 대회에서 주안점을 두고 있는 이슈는 한미 FTA 비준 촉구,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한 반박, 한민족 네트워크 구축과 교류 지원방안 모색 등 전방위적이다. 특히 모국과의 관계에서 핵심이 될 재외국민 참정권 문제도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재외국민 참정권이 자리를 바로 잡으려면 투표소를 대폭 확대해야 합니다. 어차피 우편투표가 힘들다면 LA, 뉴욕, 워싱턴 등 대도시에는 영사관 외에도 투표소를 추가로 설치해 유권자들의 편의를 도모해야 하며 영사관과 원거리 지역에는 순회 투표소를 운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투표율이 높아지고 처음 시행하는 참정권 시대가 제대로 정착될 수 있습니다.”
남 회장이 재외동포 지위향상과 편의를 위해 갖고 있는 또 다른 실제적 관심사는 미국 등 외국 운전면허증의 한국내 사용 허용. 그는 “해외동포들의 한국 방문이 잦은데도 불구하고 비싼 돈과 시간을 들여 현지에서 국제운전면허증을 따 가야 운전을 할 수 있다”며 “관련 법규를 조금만 손질하면 해외동포들의 불편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관련법의 개정을 촉구했다.
남 회장은 “인천공항에서 동포들이 현지 운전면허증을 제출하고 간단한 테스트를 거쳐 운전할 수 있도록 하면 된다”며 “그 대신 테스트 비용을 받아 셀프 보험에 가입하는 방안을 고려해봄직하다”고 제안했다.
남 회장은 이에 앞서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시민권자 동포를 외국인 취급하는 규정을 직접 항의해 바꾸는 등 해외동포들의 권익 찾기를 위한 ‘도전적’ 행보를 거침없이 해오고 있다. 한국정부에서 처음으로 현지인 총영사(김재수 LA 총영사)를 임명한 것도 그의 줄기찬 요구가 받아들여진 것이다.
그는 “글로벌 시대에 잘못된 규정, 관행 같은 건 과감히 바꾸어야 한다”며 “해외동포청을 조속히 신설하고 복수국적이 허용될 때 해외동포들이 비로소 한민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며 당당히 대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남문기 회장은 29세 되던 1982년 1월, 단돈 300달러를 들고 미국에 건너와 거대한 뉴스타 부동산 그룹의 CEO가 된 입지전적 인물. LA 한인회장과 미주한인상공인총연합회 회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으로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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