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거리 유권자 투표 어려워 참정권 현실성 없어”
8차 해외한민족대표자회의 폐막...결의문 채택
해외 한인지도자들이 한민족의 결집력 강화와 보다 많은 재외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투표 방안을 촉구했다.
해외 750만 한민족을 대표한 375명의 해외 한민족 지도자들은 9일 DC 소재 하이얏 리젠시 캐피털 힐 호텔에서 열린 제 8차 해외한민족대표자회의 폐막식에서 “우리는 대한민국 참정권이 재외국민에게 부여됨을 전적으로 환영하며 보다 많은 재외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투표 방안을 요청한다”는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해외 동포지도자들은 또 한국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 브랜드 고양 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한식 세계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 밝은 재외동포사회 구축을 위해 전 세계 해외 동포를 망라하는 한인회의 협의체로서 역량을 발휘해 나갈 것도 다짐했다.
결의문은 또 “차세대 육성을 통해 해외 한민족의 역량 증진하는 것과 모국 대학 수학 기회 확장 등 한국 정부와 차세대 교류 확대를 통해 한민족의 정체성 확립에 노력할 것”을 적시했다.
결의문은 이어 재외동포에 대한 본국 정부의 인식변화와 재외 동포 정책에 대한 쌍방향으로의 정책수립 및 실행을 촉구했다.
결의문은 이외에 북한의 6자 회담 복귀와 핵무기 포기 및 납치자의 조기 귀환, 미 의회의 한미 FTA 비준,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원인규명과 확고한 대응을 촉구했다.
결의문 채택에 앞서 8일 열린 대표자 회의는 분과회의를 통해 한민족의 결집력 강화 방안, 한미FTA 비준 및 재외동포 참정권 지원등을 논의한 바 있다.
한편 대표자회의의 공동의장인 남문기 미주총연 회장은 폐막식 후 최광수 대회장, 박병헌 재일본민단중앙본부 고문과 기자회견을 갖고 현재의 재외국민 투표법이 원거리 유권자들의 투표 불편 등 권리행사를 제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 회장은 “현행 선거법에 따르면 애리조나, 뉴멕시코, 유타, 네바다 등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LA 총영사관에서 투표를 해야 하는데 거리상 너무 멀어 지금 상태로선 참정권만 주어졌지 현실성이 없다”면서 “우편 투표, 투표소 확대 또는 순회 투표소 설치 등을 통해 보다 많은 동포들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 공동의장(재일민단 단장)을 대신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병헌 재일민단 고문은 “28개국의 375명이 참가한 해외한민족대표자 회의가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성대히 개최된 것에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한다”면서 “750만 해외동포들의 엄청남 인력과 자원이 조국의 번영에도 활용돼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광수 대회장은 “세계 각국에 산재해 있는 해외동포들을 대표해 각국의 지도자들이 7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조국 대한민국의 미래와 해외 한민족들이 나가야 할 방향과 사명을 논의했다”며 “한민족이 매년 이와같은 모임을 통해 결집할 것과 차세대 육성에 합의한 것이 이번 대회의 최대 성과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 9차 해외한민족대표자회의는 내년 5월 중국 북경에서 열린다.
한편 지난 7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열린 제 8차 해외한민족대표자회의에는 이기택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한덕수 주미대사, 안경률, 박진, 조윤선 의원(이상 한나라당), 김영진 의원(민주당) 등 한국정치인과 애니 팔레오바배가 하원 동아태 소위원장 등 미 정관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8일에는 국가조찬기도회 본회의, 운영분과위원회, 연방의사당 방문, 만찬 및 축하공연 순서가 있었다.
축하공연은 한국의 남산예술원(원장 김병철) 무용단이 가무악 소리극 황진이를 공연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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