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5시25분 그룹 2PM 출신의 재범(23.영문명 제이)이 타고온 시애틀발 OZ(아시아나항공) 271편의 ‘착륙’ 사인이 들어오자 인천국제공항에 운집한 1천500여 명의 팬들은 공항이 떠나갈 듯 함성을 질렀다.
곧이어 지난해 9월 연습생 시절 지인과 나눈 인터넷 메시지가 한국인을 비하했다는 논란이 일며 고향인 시애틀로 떠난 그가 영화 ‘하이프 네이션’ 촬영 차 9개월 만에 한국땅을 밟았다.
오후 5시50분께 게이트 F에 캐주얼한 회색빛 점퍼 차림의 재범이 모습을 드러내자 팬들은 흥분된 표정으로 ‘재범’을 외쳤다.
자신의 부모님, 남동생, 사촌 형제, 비보이팀 AOM과 동행한 재범은 팬들과 취재진 앞에서 허리를 굽혀 인사했고 곧장 경찰과 경호원들의 보호를 받으며 공항을 빠져나갔다.
그러자 재범을 보려고 질서정연하게 앉아있던 팬들은 일제히 일어나 재범을 뒤쫓았고 일부 팬들이 넘어지는 등 공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공항 이용객들도 갑작스러운 진풍경에 놀라는 표정이 역력했다.
이날 공항에는 ‘언더그라운드’ 등 재범의 팬클럽 회원들이 대거 운집했고 경찰 2개 중대 180명, 사설 경호원 30명이 만일의 안전사고에 대비해 배치됐다.
팬들은 게이트 F 입구에 ‘재범 너를 지켜보고 있다’ ‘제이 이펙트 비긴’ ‘제이 러브&리스펙트’라는 플래카드를 죽 걸어놓고는 재범의 비행기가 도착하자 "아, 긴장된다" "가슴이 너무 떨린다"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마스크를 쓴 재범의 팬 백모(33) 씨는 "한국 비하 논란이 인 재범의 인터넷 글은 영어가 오역된 것이어서 오해를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는 미국에서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 재미교포지만 한국인인 만큼, 다시 활동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응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범은 오는 23일부터 공연장, 강남의 클럽, 한강 다리 등 도심 여러 곳을 돌며 2개월간 ‘하이프 네이션’ 촬영에 임한다.
7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되는 이 영화는 동양인 비보이 팀이 아시아에서 열린 세계 비보이대회에 참가한 뒤 미국에서 성공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재범은 한국 비보이 팀의 리더로 출연한다.
지난 17일 이 영화에 출연할 미국 유명 힙합그룹 B2K 멤버 제이-부그와 릴 피즈가 입국했고 촬영 감독 토미 매독스 등 30여 명의 해외 스태프도 이미 국내에 들어와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음악 감독인 미국 유명 프로듀서 테디 라일리, 영화 출연진 중 한팀인 미국 그룹 뉴 보이즈는 28-29일께 입국한다. 그룹 본 석스 앤 하모니도 7월 중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 영화는 8월까지 한국에서 80%가량의 촬영을 마치고 10월부터 미국에서 나머지 분량을 촬영해 내년 여름 개봉될 예정이다.
(영종도=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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