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가 작곡가 바누스(본명 이재영ㆍ36)로부터 받은 4집 곡의 일부가 도용됐다고 밝힌 가운데 이효리의 소속사인 엠넷미디어는 22일 "바누스가 우리에게 말한 학력과 활동 경력 등 모든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엠넷미디어는 "바누스 본인, 그가 소속돼 있던 작곡가집단 바누스 바큠의 장모 대표에게 확인한 결과 바누스의 학력과 활동 경력도 거짓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바누스는 엠넷미디어는 물론 가요 관계자들에게 연세대 법학과를 중퇴하고 작곡을 공부하고자 유학을 떠나 영국 ‘길드홀 스쿨 오브 뮤직 앤드 드라마’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으며 독일 쾰른 국립음대에서 다시 석사 학위를 받았다고 자신을 소개해왔다. 또 해외 유명 가수들에게 곡을 판매해 녹음을 진행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엠넷미디어의 관계자는 "장 대표가 해외 유명 가수에게 곡을 판매했다는 바누스의 말이 거짓이라고 우리에게 제보해와 이효리 곡에 대한 내부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라며 "이후 바누스를 만난 자리에서 그가 연세대 법대 출신이 아니라고 실토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효리의 곡이 도용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충격적인데, 그와 관련된 모든 점에 의혹이 가는 상황에 아연실색할 뿐"이라며 "현재 변호사와 고소를 위한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누스 바큠의 장 모 대표도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빠르면 이번 주 바누스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장 대표는 "바누스가 미국 소니뮤직에 곡을 팔기로 했다는 말에 계약 절차를 위한 변호사를 선임해줬다"며 "그러나 우리 변호사가 소니뮤직 측 법무법인에 이메일을 보내 확인한 결과 모두 거짓이었다. 학력 역시 수차례 바뀌었다. 모든 증빙 자료를 변호사에게 넘겼으므로 곧 법적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누스를 위해 사비를 털어 작업실을 차려줬고 2년간 녹음장비, 항공비 등을 지원했다"며 "바누스와는 지난달 계약 해지를 했고 소속된 작곡가들은 뿔뿔이 흩어졌으며 회사도 폐업했다. 15년간 알던 사람이었기에 충격이 너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명을 듣기 위해 바누스에게 수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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