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에 81개 교회 설립한 신현우 선교사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다. 2001년 CMA 교단만 교회를 허용했다가 최근에 다른 교단의 종교 활동도 어느 정도 인정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경찰의 감시 눈초리가 삼엄하다. 예배를 드리다가, 신학교 졸업식을 하다가 경찰의 급습을 피해 달아나는 일이 지금도 종종 생긴다. 명목상의 종교 자유일 뿐이다. 그런데 이 나라에 강한 성령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선교학자들은 동남아 국가 중에서 가장 먼저 기독교 국가가 될 수 있는 나라가 베트남이라고 전망할 정도다. 비율로 따지면 크리스천 숫자가 1억 인구의 2.5% 정도로 미미하지만 성장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전문가들은 크리스천이 5%에 달하게 되면 베트남인에 의한 자체 선교가 가능해지고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쩌면 베트남이 태국,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등 주변 국가들을 복음화 하는데 전초기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잘 나가던 사업 접고 헌신
“미주한인교회 관심 필요”
그 성령의 바람을 타고 베트남 전역을 누비며 교회를 세우는 사람이 있다. ‘안식월(月)’을 맞아 한 달 간 미국에 머물고 있는 신현우 선교사(59)다. 지난 10년간 현지인 제자들을 양성해 설립한 교회가 81개. 그는 이제 한국 교계에서 ‘베트남의 영웅’으로 통한다. 그런 칭찬을 정작 본인은 우스개로 받아들이겠지만 결과는 놀랍다.
“첫 해에 굶어죽을 뻔 했습니다. 하나님이 나를 테스트하는 기간이었죠. 정말 하나님만 의지하는지 말입니다. 일 년 동안 기도만 했습니다.”
시험을 이긴 후 호치민에 베트남한인침례교회를 세우게 됐다. 1970년대 중반 월남이 패망한 후 침례교회가 다 없어지고 은총침례교회만 남았었는데 신 선교사의 노력으로 다시 침례교회가 세워진 것이다. 9층 높이 건물의 공사비는 63만달러. 미국 물가로 따지면 10배 이상 된다. 2008년 1월 헌당 예배를 하면서 필요한 물건들을 주보에 실었더니 한 달 만에 채워졌다. 166석의 본당에서 네 번 예배를 드린다.
신 선교사가 10년이라는 기간에 적지 않은 숫자의 교회를 베트남 전역에 세울 수 있었던 비결은 현지 사역자 양성에 주력한 탓이다. 베트남침례교신학교와 베트남중부침례신학교, 다낭신학교 등을 설립해 목회자를 키웠다. 베트남인들의 배움 열정은 한인 못지않아서 오토바이를 타고 25시간을 달려오는 학생도 심심찮게 본다. 그들이 학교를 졸업한 후 곳곳에 다시 선교사로 나가 교회를 세우면서 81개에 이른 것이다.
“내가 가지 네가 가니?”하고 재촉하시며 신 선교사를 베트남으로 이끌었던 하나님이 그를 통해 꿈꾸시는 다음 비전은 4년제 베트남침례신학대학교. 신 선교사는 “한국에 왔던 선교사들이 세운 연세대, 이화여대, 숭실대 못지않은 좋은 종합대학을 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현지인들을 크리스천 일꾼으로 길러내는 일은 베트남은 물론 주변국을 복음화하고 나아가 실크로드를 따라 ‘백 투 예루살렘‘이라는 마지막 때의 사명 감당에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는 확신에서다. 이번 미국 방문은 미주 한인교회들의 선교적 관심을 동남아로 집중시키자는 목적도 갖고 있다. 6,000개 해외 한인교회, 750만 한인 디아스포라 가운데서도 250만 미주 한인들의 역할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과거 1,500달러면 교회 하나를 세울 수 있었던 때와 달리 1만달러는 써야하는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만큼 베트남은 전략적으로 중요하다. 하지만 100달러면 4인 가족의 신학생 한 명을 한 달 간 지원할 수 있다.
신 선교사는 “동남아와 멀리 이란 등 모슬렘 국가까지 한류 바람을 불게 하신 것은 하나님이 한인들을 쓰시고자 함이 아니겠느냐”며 “미주 한인교회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선교 지원은 단기선교, 지교회 설립, 신학교 강의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할 수 있지만 우선 하루 일분간의 중보 기도로 시작할 수 있다.
베트남에 빚진 자의 마음으로 건너갔던 신 선교사는 그곳에 뼈를 묻을 생각이다. 그는 “눈을 감아도 베트남 전역에 세워놓은 교회들이 훤하게 보인다”며 귀국 발걸음을 서둘렀다.
<이병한 기자>
<동남아 최고 선교 전략국가 ‘베트남’>
일년 내내 한낮 기온이 섭씨 30도를 넘는 아열대 기후의 6개월은 우기, 6개월은 건기가 지속된다. 전체 인구 중 60%가 30대 미만의 매우 젊은 나라다. 1,000년간 중국 지배, 80년간 프랑스지배를 받았지만 월남전에서 미국을 물리쳤다고 큰소리친다. 대승 불교 50-60%, 가톨릭이 15-18%이고 54개 소수민족이 있다.
대한민국과 정서, 음식문화, 외모가 비슷하고 젓가락으로 밥을 먹는 네 나라 가운데 하나라는 긍지가 크다. 월남전 당시 한국군이 본의 아니게 피해도 주었지만 한국인을 배척하지 않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마음씨 착한 사람들이다. 신선교사는 “아직 하나님만 모를 뿐 모든 게 갖춰진 나라여서 잠재력이 무궁무진하다”며 “함께 선교 비전을 키워가자”고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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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 Missionary Shin Hyun 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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