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서 7년째 교회 세우며 섬기는 박정일 선교사
지난 2월 박정일 인도 선교사(사진)가 손이 마비되는 어려움을 겪을 때다. 88세 되신 아버님으로부터 “당장 돌아오라”는 불호령이 떨어졌다. 박기동 장로 하면 한국 교계에서 웬만큼 알려지셨던 분이셨는데 아들이 고생하는 모습을 계속 지켜보기가 딱하셨던 모양이었다.
“아버님 생각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요. 하지만 건강에 큰 이상이 없는 한 계속 이 일을 하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해야지요.”
2003년 인도 벵갈로르에 처음 발을 디딘 후 지금까지 뒤돌아보지 않고 ‘복음 전파’에 매진하고 있는 박 선교사가 잠시 워싱턴에 머물고 있다. 7월말까지 심신의 피로를 풀고 나면 다시 돌아간다. 델리 외곽에 소재한 아파트에 살고 있는 박 선교사의 주 사역은 인근 농촌에 교회를 세우는 일. 음식이나 기후가 너무 척박한 그곳에서 한인 선교사가 직접 교회를 설립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현지 일꾼을 통해, 또한 복음에 우호적인 가정을 중심으로 마을마다 교회를 세우는 CPM(Church Planting Movement) 전략이 활용된다. 박 선교사는 선교기관을 통해 CPM 전문가 훈련을 받았다.
그는 “이방 종교에 젖어있는 그들에게 처음 복음을 들고 들어갈 때 두렵기도 했지만 요즘은 기도할 때마다 눈물이 난다”며 “인도를 포함 서남아시아 지역에서 매일 3만8,000명이 복음을 모른 채 죽어가는 현실을 생각해 보라”고 말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북서 지역은 기독교 인구가 전체의 1%도 안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필요한 실정. 힌두교도들의 박해도 심하다. 한번은 주민들의 방해로 한달반을 예배드리지 못했고 돌에 맞을 뻔 하기도 했다.
다행히 최근 한국의 경제가 발전하고 삼성, LG 등이 잘 알려지면서 한인 선교사들의 위상도 그만큼 좋아졌다. 미주 한인들은 또 다른 장점이 있다. 과거 로마 시민권이 있으면 세계 시민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처럼 미국 시민권도 선교 활동에 여전히 큰 도움이 된다.
박 선교사는 “내 마음 속에 있는 복음 열정은 곧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열정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 아니겠느냐”며 “해외에서 디아스포라로 살아가는 한인들을 이 시대의 복음 일꾼으로 부르셨음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선교사는 1993년 메시야장로교회에서 장로 안수를 받았고 워싱턴직장선교회 회장을 2년 역임했으며 세계선교대학 건립에도 참여했다. 몇 년 전 PCA 교단 수도노회로부터 목사 안수를 받은 그는 CPM 강의 사역을 통해 많은 현지인 코디네이터들이 길러지고 농촌과 도시에서 의료 및 교육 선교가 활발해도록, 가정교회를 인도하는 평화의 사람(People of Peace)들이 지속적으로 배출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있다.
연락처 (703)277-1087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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