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멜 깁슨(54)이 러시아 출신의 옛 애인을 폭행한 사실을 인정하는 것으로 보이는 음성녹음이 12일 웹사이트 Radaronline.com에서 공개됐다.
앞서 깁슨이 인종차별적 욕설을 사용해 흑인들을 언급한 내용의 음성녹음도 이 사이트에 오른 적이 있다.
이번 8분 분량의 음성녹음에서 러시아 출신의 가수인 옛 애인 옥시나 그리고리에바(40)가 "당신 어떤 사람이야? 아이를 안고있는 여자를 때리고 얼굴을 쳐서 이를 두 번이나 부러뜨리다니!"라고 소리치자 깁슨은 "너는 맞아도 싸!"라고 맞받아쳤다.
이 장면은 지난 1월6일 그리고리에바가 깁슨에게 맞은 사건의 일부인데 당시 깁슨은 그리고리에바를 때려 이를 몇개 부러뜨렸다.
깁슨과 그리고리에바는 지난해 10월 딸 루시아를 낳았다. 이보다 수개월 전 깁슨은 30여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해온 로빈과 이혼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7명의 자녀가 있다.
말리부 경찰은 깁슨과 그리고리에바의 집에서 발생한 가정폭력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고 8일 발표했으나 자세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유명인사들을 다루는 웹사이트 TMZ.com에 의하면 그리고리에바는 1월에 다툰 후 녹음을 했다.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보안관 대변인은 12일 이 테이프를 입수하면 수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우리는 이 테이프를 이번 주에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으나 누가 제공할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깁슨의 변호사는 그리고리에바가 깁슨과 결별하면서 더 많은 돈을 받아내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음성녹음에서 그리고리에바는 "나에게 돈을 한푼이라도 더 쓰지 않아도 상관없다. 단지 내 딸의 인생이 걱정될 뿐. 나는 딸의 생명을 구할 것이다. 당신은 우리를 죽일뻔 했다"라고 말했다.
깁슨과 그리고리에바는 지난 4월 결별을 발표했으나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리고리에바는 딸 루시아의 양육권을 둘러싼 법정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로스앤젤레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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