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커스 세인트 캐시미어 노인아파트 여성들 모임「으뜨회」
“으뜸이라고 내세우고 싶지는 않지만 그러나 으뜸이라는 느낌이 들지요. 그리고 재미로 ‘으증이 뜨중이’ 첫 음을 딴 ‘으뜨’라고 말해도 괜찮아요. 어쨋든 으뜨라는 발음이 좋지 않아요?” 으뜨라는 독특한 이름에 대한 「으뜨회」회장 임은애 씨(74)의 말이다. 용커스 세인트 캐시미어 노인아파트의 여성들 모임인「으뜨회」는 매달 한번씩의 만남이 올해 5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모임에는 한국요양원의 지나 킴 씨가 참석해서 한인 노인들의 요양원 생활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카레라이스로 식사를 마치고 “우리들의 앞날에 대해 걱정하지 않아도 되니까 이제 마음이 편합니다.” 라며 지나 킴씨에게 한마디씩 하는 노인들.
노인아파트 1층 강당 안은 마치 꽃이 만발한 듯 회원 모두 핑크색 모자를 쓰고 핑크색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 이렇듯「으뜨회」는 매번 모일 때마다 저녁 식사와 함께 특별한 행사를 곁들여서 지루한 생활의 리듬을 만들어주고 있다.
이곳에 거주하고 있는 200 여명의 노인들은, 대부분의 노인들이 그렇듯이 소일꺼리가 없는 것이 문제다. 거의 대부분이 교회를 다니면서 각자의 교회를 중심으로 활동을 하고 있지만, 그동안 이렇다 할 노인들의 모임이 없었다고 한다.
올해로 두 번째 회장을 맞고 있는 임은애 씨는 스카스데일에 20여년을 살아온 웨체스터 올드 타이머로 사별한 남편은 대한항공 파이로트였던 임병두 씨다. 2000년도부터 이곳에 거주하기 시작한 임씨는 점점 늘어나는 한인들 모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몇 몇 뜻 있는 사람들과 의논하여 한인들이 자발적으로 즐겁고 보람 있는 시간을 마련해나갈 으뜨회를 창립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남녀 공동으로 해보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할아버지들과 함께 어울리기가 쉽지 않아 여성들만의 모임이 되었다.
으뜨회 모임은 애국가 봉창과 ‘고향의 봄’ 멜로디에 30년 교사 출신의 회원이 작사를 한 으뜨회가를 부르고 개회사와 회의록 낭독으로 시작된다. 매번 문화적이고 유익한 내용을 담은 행사를 준비하여 회원 70명의 건설적인 모임으로 성장해나갔다. 회비는 한 달에 10달러였는데 이 비용이 부담이 되는 노인도 있어서 현재는 모임에 제공되는 식사비 정도의 회비(7달러)를 걷는다고 한다. 이제 50명 정도가 고정 회원인 이들은 매달 첫째 토요일이면 한자리에 모여서 회포를 풀면서 외로움을 해소하고 유익한 정보도 나눈다. 음대를 나온 회원이 지도하는 합창단도 있어 미국국가도 배웠다고 한다. 노인이라고 하기에는 씩씩하기만 하다.
회원 간의 결속을 다지는 의미로 모임에는 꼭 같은 색깔의 유니폼을 입는다는 임은애 회장은 “처음에는 늘 푸름을 상징하는 초록색이었는데 이번 달 부터는 할머니들도 예쁘게 보이도록 핑크색으로 바꿨지요.” 한다. 그동안 노래 자랑, 댄스, 스트레칭 또는 바이얼린 아코디온 등 음악 연주, 코미디 등의 여흥과 자녀들 초청 행사, 각계각층의 강사들 초빙 등 다양한 행사를 벌여왔다.
한 달 내내 모임준비로 머리가 꽉 차있다는 임은애 회장은 계속해서 모임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으뜨회」에 관심을 갖고 좋은 프로그램을 제공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노려 기자>
신문에 나온다며 활짝 웃는 「으뜨회」의 나이 든 여성들. 맨 뒷줄 왼쪽이 임은애 회장. 뒤에서 두번째 왼쪽이 한국요양원 지나 킴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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