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짱 거지’로 불리며 하루 밤새 거지에서 유명인이 된 중 30대 중국 남성의 신데렐라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고 영국의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올해 34살인 청궈룽은 직장에서 해고되고 저축한 돈도 모두 떨어지면서 빈털터리 신세가 됐다.
중국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에서 음식 구걸을 하고 담배꽁초를 찾아 쓰레기통을 뒤지며 돌아다니던 그를 한 아마추어 사진작가가 찍어 인터넷에 올리면서 그의 인생은 180도 달라졌다.
긴 인조 가죽 재킷에다가 벨트 대신 화려한 천을 매고 어그부츠를 신은 그를 대중들은 새로운 패션 아이콘으로 받아들였다.
헝클어진 머리와 들쭉날쭉 자란 턱수염, 유난히 두드러진 광대뼈가 특징인 청궈룽은 중국의 가장 매력적인 부랑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1996년 아내와 자식 두 명의 생활비를 벌고자 닝보로 옮겨 왔으나 거지가 된 후 가족과도 연락을 끊고 지냈다.
그래서 그의 친척들은 그의 사진을 인터넷에서 보기 전까지는 모두 그가 죽은 것으로 생각했다.
길거리 생활로 수줍음을 많이 타게 된 청궈룽이지만 유명세를 타면서 광고 출연 요청을 받고 패션모델로 나서기도 했다.
또 그의 팬들은 그가 제 삶을 되찾는데 보태라며 10만 위안(1천800만원 상당)을 모아서 줬다.
유명인이 돼 14년 만에 올해 처음 고향에 돌아간 청궈룽은 아버지와 아내가 자동차 사고로 숨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기도 했다.
청궈룽의 믿기 어려운 이야기는 영화로도 제작된다.
중국 영화 제작자인 덩젠궈가 9월 영화를 찍기 시작해 내년 2월에 개봉할 예정이다.
청궈룽의 가족은 "아주 슬픈 얘기가 될 것이다. 그렇지만 마지막에는 가족이 다시 만나 행복한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면서 "청궈룽은 이전과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 과거의 그림자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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