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민우회는 22일 모니터링 보고서를 내고 여성들의 도전을 콘셉트로 한 여성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오히려 여성에 대한 성적 편견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민우회는 MBC ‘원더우먼’과 QTV ‘여자만세’를 각각 6차례, 4차례 모니터링한 결과 여성은 시사와 스포츠에는 문외한이고 예쁜 몸에 집착한다는 편견이나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원더우먼’의 ‘스포츠와 친해져라!’와 ‘시사를 알고 세상을 움직여라!’ 편은 주제 자체는 좋았으나 출연자들의 진지하지 못한 모습이 지적을 받았다.
여성민우회는 "출연자들이 시사 토론 중간 멤버를 갑자기 교체하고 상대 토론자의 질문에 애교로 넘어가려는 행동을 보여 여성들은 토론을 못한다는 고정관념을 더욱 강화했다"라고 평가했다.
민우회는 이어 여자는 날씬하고 예뻐야 한다는 고정관념에 따라 출연자의 몸을 통제하려는 행위가 두 프로그램에서 모두 관찰됐다고 지적했다.
‘여자만세’의 ‘신체나이를 줄여라’ 편에서는 제작진이 신체적인 개인차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찜질과 핫요가 등을 통해 이미 날씬한 출연자들에게 무리한 체중감량을 강요했다고 비판했다.
’원더우먼’도 상대적으로 통통한 홍지민의 몸매를 나머지 출연자들이 반복적으로 지적하는 점이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민우회는 "오늘날 여성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이를 프로그램 안에서 녹여 내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출연자들도 기존 캐릭터 설정을 답습하기보다 고정관념을 깨려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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