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일본과 마찬가지로 빈부격차 확대 등을 겪으면서 자살이 급증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2일자 특집기사를 통해 조명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자살자 숫자가 1997년 9천109명에서 1998년 1만2천458명에 3천명 이상 늘어났고, 자살률(인구 10만명당 자살자 수)은 1997년 19.8명에서 1998년 26.9명으로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2003년에는 자살률이 일본이나 헝가리를 웃돌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았다며 ‘자살대국 한국’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마이니치신문은 한국이 일본과 마찬가지로 1997∼1998년 사이에 자살자가 크게 늘어났고 그 후 계속 증가세가 멈추지 않는 원인이 1990년대 말 경제난을 계기로 신자유주의 시스템이 확대되면서 빈부 격차가 늘어났고, 비정규직 비율이나 실업률이 증가했다는 점과 관련이 있다고 짚었다.
이처럼 일본과 비슷한 점 말고도 ‘우리’를 강조하는 공동체 문화가 붕괴했다거나 대학입시 경쟁이 날로 격렬해진다는 점, 인터넷을 통한 중상비방이 퍼지고 있다는 점 등 한국에 독특한 원인도 자살 증가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마이니치신문은 박용하 등 한국 연예인들이 인터넷을 통한 네티즌(누리꾼)의 공격에 쉽게 상처를 받는 배경에 ‘연예인은 공인(公人)이어서 사회에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한국에 독특한 인식도 자리를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문은 스웨덴에서도 1990년대 중반 실업률이 2%에서 8%로 급증했지만 자살률은 높아지지 않았다며 일과 가족에 대한 인식이나 문화적 배경 등이 비슷한 한국과 일본이 자살 대책을 공동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도쿄=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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