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리프에 일임 추진
11월 주민발의안 예정
재정난을 겪고 있는 포모나시가 경찰 업무를 LA카운티 셰리프(LASD)에 일임하는 것을 추진 중에 있다.
LA타임스의 보도에 따르면 인구 15만5,000여명의 포모나시는 총 1,420만달러의 재정적자를 메우기 위해 경찰국을 폐쇄하고 치안업무 전권을 LASD에 넘기는 안을 추진 중에 있다. 빠르면 오는 11월 선거에 주민발의안으로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시의 이 같은 추진은 시 1년 예산 9,000만달러의 절반가량이 경찰국 예산으로 책정돼 있어 이를 줄이기 위함이다. 시의회 측은 이번 추진안은 현재 “조사단계일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예산 책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정부는 이를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약 이것이 성사된다면 포모나시는 LA카운티 셰리프국이 치안업무를 전담하고 있는 도시들 중 가장 큰 도시가 된다. 셰리프국은 이미 월넛, 로랜하이츠 등 포모나 인근 도시들과 계약을 통해 지역 치안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약 100년 역사의 포모나 경찰국에서 근무하는 간부급 인사들은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포모나 경찰국 데이브 키틀 국장은 “이 곳에서 20~30년 이상 근무해 온 경찰국 관리들이 수두룩하다”며 “그들의 삶을 시를 위해 헌신했다”고 말했다.
특히 1,000명 갱멤버들이 소속된 ‘12 스트릿’갱이 이 지역에 본부를 두고 있는 등 포모나 시는 갱관련 범죄로 인해 골치를 앓아 왔으나 포모나 경찰국의 자체 내 강도 높은 갱소탕작전으로 범죄가 감소되었으며, 2000년대 들어 이 지역 치안상황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 예로 포모나시는 지난 1989년 살인건수가 45건이나 일어나 샌개브리엘 밸리 지역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알려졌으나 지난해에는 그 수가 17건으로 줄어들며 안전한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포모나 지역에 소재한 하비머드 칼리지 심리학과 데브 마셰크 교수는 “그동안 이 지역 살면서 안전함을 느껴왔다”며 경찰국이 폐지된다는 소식에 아쉬워했다.
한편 지난 1986년 포모나시는 당시 재정적자를 타파하기 위해 경찰, 소방국, 도서관 업무를 일반 업체에 하청하려 했으나 무산된 바 있으며 1990년에도 시의회가 경찰국을 폐쇄하는 아이디어를 다시 내놓았다가 반대의견에 휩싸이자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이종휘 기자>
포모나시가 자체 경찰국을 폐쇄하고 계약을 통해 치안업무를 LA 카운티 셰리프에 일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포모나 경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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