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최대 여성 단체와 유명 여배우들이 광고 모델의 사진 속 얼굴과 몸매 등을 손질하는 이른바 `포토샵’을 규제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0대 여학생과 젊은 여성들을 회원으로 둔 영국 최대 여성 조직인 `걸스가이딩’은 4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에게 광고 속 인물의 모습을 가공했을 경우 의무적으로 이를 표시하도록 해야 한다는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 단체는 "시청자나 독자들이 미디어에 드러나는 모델을 볼 때 가공된 이미지인지 자연스런 이미지인지를 구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걸스가이딩 대변인은 영국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는 캐머런 총리가 젊은 여성들의 관심을 반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디어를 통해 가공된 이미지가 전달되면서 자라나는 10대 소녀들과 젊은 여성들이 민감한 영향을 받는다는 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2009년 조사에 따르면 16~21세 여성의 50%가 성형을 생각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11~16세 여성의 42%는 먹는 양이나 종류를 조절한다고 응답했다.
섭식장애인을 위한 자선재단을 운영하는 스전 링우드는 "젊은이들이 실제 이미지와 변형된 이미지의 차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섭식장애를 겪는 젊은이들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완벽한 몸매를 지닌 사진을 자주 접하기 때문에 장애에서 벗어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말했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팬들에게 비쳐지기를 희망하는 여배우들도 늘고 있다.
2009년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케이트 윈슬렛은 포토샵을 거부하는 여성 배우들 가운데 선구자로 꼽히고 있다.
또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출연해 2007년 골든글로브 최우수 여자조연상을 받은 에밀리 블런트도 최근 "내 모습을 마치 바비 인형처럼 마르고 커 보이게 포토샵 처리하려는 것을 못하도록 했다"고 공개했다.
영국광고규제기구(ASA) 대변인은 "사람들의 관심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지나친 가공으로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거나 무책임하다고 생각되는 광고에 대해서는 규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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