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에이커의 대지에 듬성듬성 심겨진 찰 옥수수가 은혜 충만한 성도들의 기도로 탐스럽게 열매를 맺는 곳. 66번 고속도로를 달려 17번 도로를 만나면 남쪽 방향을 택하고 다시 28번을 지나 0.7마일을 가면 오른 편에 ‘워싱턴 갈릴리 기도원’이 나타난다. 도로변에 위치한 기도원에 아직 팻말이 없어 까딱 잘못하면 놓치기 쉽다. 차를 몰고 약간 도로보다 약간 높은 입구로 들어가면 작은 건물이 몇 채 있고 탁 트인 공간이 앞에 펼쳐진다.
“3,300 스퀘어피트 규모의 교회 건물을 증축할 계획입니다. 허가를 받고 곧 공사를 시작하면 추수감사절 즈음에 완공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갈릴리 기도원 원장 한동우 목사가 이곳에 기도원을 시작한 것이 3년 전인 2007년. 대지를 구입한 것은 훨씬 전이었다. 그를 이곳으로 부르신 하나님은 이곳을 통해 해야 할 특별한 시대적 사명도 주셨다고 한 목사는 믿고 있다.
한인 교계에 그 어느 때보다 영적 부흥이 필요한 시기에 한 목사에게 주신 하나님의 말씀은 ‘회개하라’는 것이었다. 회개를 하려면 기도해야 하고 그것은 곧 성령운동을 의미했다. 교단과 교회의 벽을 넘어 모든 크리스천들을 위한 회개 운동으로 불을 붙이기 위해서는 장소가 필요했다. 그런 동기로 마련된 워싱턴 갈릴리 기도원은 한 가지 중요한 원칙 아래 운영되고 있다. ‘철저하게 자급 자족을 이뤄 경제적, 영적 기근에 대비하는’ 기도처가 되게 하자는 것이다.
한 목사는 “이스라엘이 땅을 찾은 뒤 독립할 수 있었던 것처럼 말세를 대비하는 성도들도 온전한 신앙을 지키기 위한 대피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잘못 들으면 세상을 피해 산 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수상한 종파로 오해될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한 목사가 ‘약속의 땅 회복’’에 대해 열정을 갖는 이유는 개발 전문가로서의 배경도 한 몫을 한다. 그는 “한인교회들이 힘을 모아 웨스트 버지니아 등에 공동으로 대지를 마련한다면 영적 안식처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해외 선교사 지원 등 각종 사역을 지원하는 사업장으로 개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많은 교회들이 자체 교회 성장이나 성전 건축에만 관심을 갖다 보니 비전과 뜻이 맞는 목회자들을 찾기가 쉽지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한 목사는 한인교회들이 적절한 정보나 전문가의 도움 없이 건축에 매달리다 성도들이 힘들여 바친 헌금을 낭비하는 사례도 지적했다. 그는 “조금 엉뚱한 얘기이기는 하지만 최근 거액을 들여 멋지게 성전을 지은 모 교회가 조금만 현명하게 계획하고 또 한인사회를 마음에 두었으면 엄청난 공사비가 한인 커뮤니티에 풀어지고 한인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타개하는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갈릴리 기도원은 한인 교회들을 위한 열린 장소인 만큼 중복되지 않도록 주중에만 예배를 갖는다. 정규 집회 시간은 매주 월요일 오전 11시, 수요일 저녁 7시30분, 토요일 오후 1시. 한 목사를 비롯 이효석 목사, 신정훈 전도사 등이 집회를 인도하고 있는데 성령이 역사하기 시작하면 몇 시간씩 기도가 이어지기도 한다.
한 목사는 “교회가 모든 권세를 다 잃어버리고 크리스천들의 삶 속에 빙산처럼 드러난 부분만을 겨우 터치해주고 있다”며 “갈릴리 기도원이 성령운동, 회개운동으로 하나님 나라를 회복하는 장소가 되길 기도한다”고 말했다.
갈릴리 기도원은 기도원 운동에 관심이 있거나 참여를 원하는 사람의 문의도 기다리고 있다.
문의 (703)505-3413
주소 11492 Marsh Rd.,
Bealeton, VA 22712
jamesdwhan@gmail.com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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