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가 국내 메이저 투자배급사의 첫 공동작업으로 오는 11월 개봉된다.

16일 영화계에 따르면 롯데엔터테인먼트와 쇼박스, CJ엔터테인먼트는 11월 개봉예정인 임 감독의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에 각각 투자와 배급, 홍보 및 마케팅을 맡아 참여하기로 합의했다.

이들 업체는 "임 감독의 영화는 개인의 영화적 성과를 떠나 한국의 소중한 문화 자산이므로 우리 영화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완성돼 개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개별기업의 이해관계를 떠나 영화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들 업체는 20억원의 순 제작비 중 5억원을 지원하고 각 사가 보유한 노하우 등을 토대로 투자, 배급, 마케팅을 분담하는 한편 영화 후반작업에도 적극 참여키로 했다.

한국 영화계의 3대 투자배급사가 한 작품을 위해 공동 작업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이들 업체는 설명했다.

임 감독의 101번째 영화인 ‘달빛 길어올리기’는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시, 영화진흥위원회, 동서대학교 등이 제작투자를 맡았으며 현재 후반작업이 진행 중이다.

영화는 임진왜란 때 불타 버린 조선왕조실록 중 유일하게 남은 전주사고 보관본을 전통 한지로 복원하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달빛 길어올리기’의 주연을 맡은 배우 박중훈은 "존경하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를 위해 투자배급사들이 한데 힘을 합친 것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하며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