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열심히 할 뿐이에요. 노력이 지식입니다. 열심히 캐릭터에 파고드는 방법밖에 없어요. 퍼즐 하나하나를 맞추듯 촬영을 하면서 완벽한 인물을 그려내는 게 목표죠."
할리우드 톱스타 줄리아 로버츠가 19일 일본 도쿄 리츠칼튼호텔에서 가진 한국언론과의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하며 소탈하게 웃었다.
로버츠는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홍보차 2박3일 일정으로 17일 일본을 방문했다.
전날 일본 언론과 회견에 이어 이날 한국 언론과 간담회에서도 로버츠는 시종일관 솔직하고 직설적인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할리우드에서 수 십년 간 활동하면서도 할리우드에 살지 않는 이유는 이렇게 설명했다.
"저는 시골 출신이예요. 맨해튼에서 오래 살았지만 기본적으로 대도시 삶이 맞지 않는 것 같아요. 로스앤젤레스 중심가는 저에게는 별로 매력이 없는 지역이죠."
영화 인생의 전환점이 된 영화로는 덴젤 워싱턴과 함께 출연한 스릴러 ‘펠리컨 브리프’를 꼽았다.
"’펠리컨 브리프’를 찍기 전까지 많은 영화에 출연했고 성공했어요. 그래서 하고 싶지 않은 영화를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죠. 좋은 시나리오를 기다리다보니 18개월이 금방 흘러갔어요. 그때 ‘펠리컨 브리프’가 찾아왔죠. 창의적인 관점에서 흥미를 준 영화였고 감독과 연기자의 호흡도 좋았어요."
남 부러울 게 없지만 자신이 원하던 삶을 찾아 떠나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리즈’처럼 영화 바깥의 줄리아 로버츠에겐 삶의 위기가 없었을까.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어서 영화 속 리즈와 비교하기는 곤란할 거 같아요. 그래서 리즈가 정체성을 찾으려 하는 고민에 쉽게 공감하기는 어려웠죠. 하지만 다른 사람처럼 삶의 위기는 있었죠. 내가 내린 결정이 잘 내린 것인지 판단하기 힘든 경우가 많았습니다."
상업영화에 주로 출연한 로버츠는 최근 연극뿐 아니라 톰 행크스가 메가폰을 잡은 저예산독립영화 ‘래리 크라운’을 찍기도 했다.
그는 "오래된 친구와 영화를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운 기억이었다"며 "웃느라 대사를 하기 힘들 정도로 정말 재미있었다"고 했다.
로버츠는 한국 영화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짤막하게 답했고, 한국에 올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잘 모르겠다. 지금 도쿄에 와 있는데도 리츠칼튼호텔 밖에 못 봤다"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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