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이 연말 공연장을 찾기 위해 ‘몸살’을 겪고 있다.
‘티켓 파워’가 있는 가수들이 설 일부 공연장이 리모델링에 들어가 공연장 수가 줄어들면서 대관 경쟁률이 높아졌고 그로 인해 일부 대관 심사에서는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4천-1만석 규모의 공연을 하는 가수들이 대거 무대에 오르는 ‘대목’은 12월의 크리스마스 주간(23-26일)과 연말 마지막 이틀(30-31일).
그러나 이들이 대관할 수 있는 공연장은 올림픽공원 내 시설들과 잠실 종합운동장 내 잠실체육관 등 몇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로 적다.
올해는 사정이 더욱 나빠졌다.
올림픽공원 내 펜싱경기장과 올림픽홀이 리모델링 중이어서 사용이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만여 석 규모인 체조경기장의 대관 심사에 가수들이 몰리기도 했다.
지난 6월 발표된 대관 심사 결과에서는 크리스마스 주간과 마지막 이틀을 두 공연기획사가 나눠 가졌다.
그러자 일부 공연업계 관계자들은 "’가수 출연 동의서’를 제출해야 가산점이 붙는데 이들 중에는 완벽하게 출연자가 확정되지 않은 곳도 있다. 대관을 따낸 공연기획사가 공연을 하고 싶은 가수들에게 대관 장사를 하게 될 수도 있다"고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올림픽공원 대관 심사 관계자는 23일 "연말은 수익이 보장되는 시기여서 대관 경쟁이 치열하다"며 "특히 올해는 올림픽홀과 펜싱경기장이 리모델링 중이어서 여느 때보다 경쟁률이 높아 공정성을 기하려고 노력했다. 내.외부 전문 심사단을 꾸려 티켓 매출 규모, 과거 공연 자료, 가수의 공연장 이미지 부합도, 공연기획사가 제출한 제안서 등을 고려해 심사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달 말 심사 결과가 발표되는 잠실체육관 대관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한 공연기획사 대표는 "체조경기장 심사에서 떨어진 가수들이 잠실체육관 대관 심사에 몰렸다"며 "많은 유명 가수들이 대관 심사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다른 공연장을 동시에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가요 관계자들은 기반 시설을 제대로 갖춘 공연장을 확충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음반기획사 대표는 "5천석 이상 되는 대형 공연장이 턱없이 부족한데다 대학 체육관 등의 공연장이 있지만 음향 시설과 지리적 조건 등을 고려할 때 양질의 공연장을 찾기 어렵다"며 "콘서트 문화는 발전하는데 기반 시설이 받쳐주지 못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한 유명 콘서트 연출자는 "우리도 일본 공연장 체인인 ‘제프’처럼 브랜드화 된 공연장 체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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