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에 시행되는 선거에 주민발의안 19가 있다. 이 발의안이 통과 되면 지금까지 약용에 사용됐던 마리화나가 기호품이 되고 사회에 주는 영향은 대단할 것이다. 우리에게 범죄시 되던 마리화나에 대한 인식이 변하겠고 어떤 경우에는 성인 기호품인 담배나 술과 무엇이 다르냐는 주장도 서슴지 않을 것이다.
더구나 캘리포니아에서 1996년 미국에서 처음으로 약용 마리화나 사용법을 통과시킨 후 전국적으로 14개주가 같은 주법을 채택했다. 오클랜드는 다른 곳보다 ‘카니버스 클럽’이라는 약용 판매처가 많다.
브로드웨이에 밀집되어 있고 오크스텔담 대학은 마리화나 연구를 집중적으로 하는 기관이라는데 주정부에서 정식 인가받은 대학인지는 알 수 없다. 이 학교는 리처드 리라는 텍사스 출신 백인이 운영하고 그를 주축으로 이번 발의안이 상정됐다.
그는 마리화나의 합법 사용을 오래 전부터 주장하며 이제 전국적으로 이 분야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이 사람은 전기 일을 하다가 하반신이 마비되는 부상을 당하고 휠체어에 의지해 생활하고 있다. 그는 통증과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마리화나를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교육을 많이 받은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마리화나를 사용하여 정상적인 생활을 되찾은 아들을 보고 허락하였다고 한다.
이제는 아들의 발의안 통과를 적극적으로 돕고 전국적으로 순회강연도 한다고 한다. 얼마 전 오클랜드 군사기지 공터에 대대적인 마리화나 경작지를 만들고 시정부의 주관 아래 마리화나 재배안이 시의회에서 심각하게 논의되었다. 시 정부에서는 이곳에서 징수되는 세금이 몇 백만 달러가 될 수 있다고 관심을 보인다.
이곳 세원은 지방정부에서만 관할하게 되어 있다. 이 세원으로 해고된 경찰 80명을 복직시킬 수 있지 않나 하는 이야기도 있다. 지금까지 약용 마리화나 판매는 성공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게 통제하고 있다. 따라서 필요한 사람들은 전처럼 비싸게 거리에서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 약용의 한계를 넘어서 기호용으로 사용하는 발의안으로 주민에게 묻는다. 통과된다 해도 따르는 어려움이 적지는 않을 것이다. 연방법은 마리화나 사용을 금지해 주민 발의안이 통과된다 하여도 그 귀추가 주목된다.
유학생활을 시작한 1960년대에 내가 다니던 학교는 전쟁 반대자와 히피가 많기로 유명하던 소노마 카운티에 위치하고 있었다. 마리화나를 재배하기에 비옥한 땅 멘도시노가 멀지 않아서인지 학교에서 마리화나 구하기가 캔디 사는 것만큼 쉬웠다. 수업시간에 심리적 체험을 한다며 소등하고 학생들이 둘러 앉아 강의를 들으며 담배 같은 것을 돌려가며 두어 모금씩 들이킨다.
내 차례가 와서 피웠는데 풀타는 냄새와 머리가 띵한 것 이외에는 별로 좋은 기억이 없다. 다시 내 차례가 왔을 때 사절했다. 그것이 ‘조인트’라고 하기도 하고 ‘팟’이라고 하는 마리화나라는 것을 후에 알았다. 기호로 즐기는 동료 학생들에게 나는 당시 즐기던 담배가 더 좋다고 하며 다시는 손을 대지 않았다. 아마 서울에서 봤던 아편쟁이 생각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하며 여러 주로 번진 약용 마리화나가 언젠가는 기호품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이야기가 있던 중에 나온 발의안이다. 큰 규모의 재배업자가 시장을 점유할 가능성 때문에 소규모 사업가들은 전전긍긍 한다고 한다.
노조에서는 재배와 유통과정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노조에 가입 시키겠다고 벌써부터 준비하고 있다. 알게 모르게 마리화나는 우리 생활 가깝게 오고 있는 모양이다.
이종혁/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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