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발전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문화를 먼저 바꿔가야 합니다. 직원 채용에 있어 인맥이나 연줄이 아닌 공정하게 실력으로 인정을 받는 시스템, 문제를 적극 대처해 가는(proactive) 근무 태도, 화합하고 협력하는 분위기 등이 그것입니다. 뜻하지 않게 지난 일 년 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만 서로 간에 대부분의 오해가 풀려 참 다행스럽습니다. 앞으로 한인 커뮤니티와 적극 협력하면서 함께 성장해가는 학교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다음 달 18일 워싱턴침례대학교 6대 총장으로 취임하는 장만석 박사(사진)를 만났다. 장 박사가 지난 해 5월 이사진에 의해 임시총장으로 선임된 뒤 8월1일부터 정식 총장이 됐으면서도 해를 넘겨 취임식을 갖게 된 배경을 설명하자면 사뭇 길다. 학교 측과 일부 동문 간 진행되고 있는 소송이 완전히 종료된 것도 아니다. 장 총장은 직원 해고 등 조직 관리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음을 솔직히 시인하면서 그러나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야하기 때문에 이사들이 소송을 취하해도 기꺼이 받아들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부총장으로 있다가 총장에 오르고 보니 과거에 연연하기에는 책임이 너무 막중하고 할일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장 총장은 먼저 스탭들이 주인의식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기독교 정신에 입각해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하는 풍토는 무척 감사한 일이지만 여기에 보태 ‘내 일’처럼 업무를 처리하겠다는 의식이 있을 때 결과는 또 달라진다. 행정업무에 첨단 IT 시스템을 적극 도입하는 등 각 분야를 전문화하는 작업도 시급하다. 장 총장은 이와 더불어 “문제가 발생했을 때 서로 자발적으로 모여 해결책을 찾아내려는 의욕적인 업무 태도는 과거와 달라진 또 하나의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꾸준히 추진해온 학력 인증 작업과 관련해서도 장 총장은 “내년 쯤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학 관련 학부 과정을 인증해주는 ‘ABHE’에 올 가을 ‘셀프 스터디’ 서류를 보낼 예정으로, 문제가 없으면 정규 멤버십을 획득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지난 10년간의 노력이 열매를 맺는 셈. 신학 석삭 학위 학력 인증기관인 ATS는 내홍으로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내년쯤 ATS 관계자들이 캠퍼스를 방문해 실사를 하고 문제가 없으면 정회원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장 총장은 “ATS가 학교에 직접 온다는 것은 정회원 자격 획득이 희망적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도 된다”고 설명했다.
장 총장은 학교 발전을 한인 커뮤니티의 성장으로 연결시키겠다는 비전도 분명히 제시했다. 교계는 물론 각계에 포진된 인재들을 적극 등용하고 대학의 자원을 한인사회와 나누겠다는 취지. 그는 “우리가 보냄을 받았다는 뜻은 곧 워싱턴 DC 등 지역사회가 우리의 선교지라는 말”이라며 “선교훈련센터 등을 세워 160여개의 소수 민족이 거주하고 있는 워싱턴 복음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장 총장이 직접 담당하고 있는 ‘Global Higher Learning Program’은 그러한 비전을 위한 포석이다. 장 총장은 “나는 교육자로 일하지만 선교사가 원래의 부르심”이라며 “전세계가 우리 문턱에 와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병한 기자>
워싱턴 침례대학은
1982년 평신도 사역자 및 목회자들의 연장 교육을 위해 세워진 워싱턴 침례대학은 그해 9월 로이 고드윈 초대 학장을 임명했고 김호식 박사, 김동완 박사, 이종욱 박사, 신석태 박사가 2-5대를 이었다. 2002년 애난데일의 현 건물을 구입해 이전했고 2004년 이름을 워싱턴 침례대학교로 변경하면서 대표도 학장에서 총장으로 불리게 됐다.
현재 경영대, 바이블 칼리지, 신학대학원 과정이 있으며 올 가을 등록한 학생은 통신 과정을 포함해 600여명. 학부가 300여명, 신대원이 100여명이고 지역별로는 메릴랜드주 컬럼비아 캠퍼스에 140명 정도가 다닌다. 40여개 클래스 중 영어로 수업하는 과목은 12개다.
장 총장은 서울대학교와 트리니티 루터란 신학대학원(MTS)을 졸업하고 유니언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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