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2주 전에 시나리오를 받았습니다. 정말 재미있게 읽었죠. 훌륭한 시나리오 작가이자 감독인 육상효 감독의 시나리오를 받고 기뻤는데 어떻게 하다 보니 캐스팅까지 돼서 촬영을 하게 됐죠. 꿈인가 생시인가 했어요."
육상효 감독의 코미디 영화 ‘방가? 방가!’(9월 30일 개봉)의 주연 배우 김인권은 30일 정동 이화여고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부담도 있다"면서 "주인공이 됐다는 생각은 별로 들지 않는다. 내게 맞는 캐릭터를 하늘이 내려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영화 ‘해운대’에서 코믹 연기로 큰 웃음을 이끌었던 김인권은 영화와 드라마를 넘나들며 개성있는 연기를 펼치다 데뷔한 지 12년 만에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
그가 맡은 역할은 이국적인 외모로 ‘동남아’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방태식이라는 청년이다. 방태식은 갚을 빚이 있는데도 취업을 못해 고민하다가 ‘방가’라는 이름의 부탄인으로 가장하고 공장에 취직한다.
영화는 부탄인 행세를 하는 한국인이 다른 동남아인들과 부대끼면서 겪는 소동을 그렸다.
김인권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 "극 중에서는 부탄인으로 나오지만, 부탄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 마지 못해 부탄인이 되는 설정인데 동남아 사람들을 관찰하고 같이 어울리면서 연민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외모 때문에 동남아인 행세를 하는 설정이라 동남아인을 희화화한 것은 아니냐는 질문이 나오자 육상효 감독은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스태프와 논의를 많이 했다. 걱정한 사람도 있지만, 정치적으로 올바르다면 코미디의 특성을 발휘해도 좋다고 생각했다"면서 "이 영화를 본 동남아 사람들도 전혀 불쾌해하지 않았다. 영화를 통해 동남아 사람들에 대한 친근감을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최근 ‘마음이 2’에 출연했던 김정태가 방가를 도와주는 용철 역으로 나오고 방가가 좋아하는 베트남 출신 여공 역은 신인인 신현빈이 맡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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