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사추세츠 주 경제의 확실한 버팀목이며 성장동력의 역할을 담당하던 헬스케어 산업이 주춤하고 있다. 헬스케어 산업은 하버드 의과대학과 수많은 특급 종합병원들, 뉴 잉글랜드 의학저널의 본거지로 세계 의학의 중심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보스턴을 중심으로 한 매쓰 주에서 가장 많은 직장을 제공하는 중심산업이다.

올해들어 7월까지 모두 49만 4,6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전체의 6분의 1)하고 있는 의료산업은 경제환경이 어려울 때나 좋을 때를 막론하고 계속해서 고용인 수를 늘려가며 언제나 든든한 중심을 잡아주던 주 경제에 있어서의 주춧돌이었다. 그러던 이 분야에서 7월 이후 감원이 이루어지고 있다. 주 정부의 자료에 의하면 7월 이후 베벌리, 레오민스터, 피츠필드 등에 소재한 병원들이 200명의 인력을 감원하기로 결정했고,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던 케임브리지 헬스 얼라이언스 소속의 케임브리지, 섬머빌, 에버렛 소재 병원들도 지난 18개월 동안 450개의 풀타임 일자리를 없앴다. 이 그룹은 현재 매물로 나와 새로운 인수자를 찾고 있는 상태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200명의 신규 고용이 이루어졌던 매쓰 주에서 가장 큰 독립 의사 그룹인 Atrious Health도 올해 신규 채용을 멈춘 상태이다.

하버드 의대 부속인 명문 매쓰 제너럴 병원과 브리검 앤드 위민스 병원을 거느리고 있는 파트너스 헬스케어 시스템 측도 더이상 의사를 신규로 채용하지 않고 있다. 총 5만명의 직원들을 거느리고 있는 파트너스 헬스케어 시스템의 데니스 콜링 부사장은 “우리는 보통 환자 볼륨이 늘어나면 거기에 따라 의사를 신규로 고용하곤 했다. 그러나 요즘 들어서는 환자의 수가 늘지 않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실정이다”라고 밝혔다. 의료산업 분야의 전문가들은 병원 운영비용의 증가, 방문 환자 수의 감소, 보험료 수입 감소, 그리고 비용 조절에 있어서의 압박 등이 계속해서 악재로 작용하고 있어 통폐합 및 감원으로 이어지는 마이너스 성장기로 들어서고 있으며 이와 같은 현상은 길게는 향후 3~5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며 환자들은 높아진 본인 부담금과 얇아진 지갑 사정 등을 고려해 병원의 큰 수입원 역할을 하던 선택이 가능한 수술같은 옵션을 피하고 있고 보험회사들은 의료 서비스 제공에 대한 비용 지급을 줄이고 있어 수익 발생분이 줄어들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의 의료보험 확대실시도 향후 2~3년간 의료산업계에 비용조절의 부담을 더해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전국 평균에 비해 의료산업 의존도가 높은 매쓰 주에서 이런 현상이 계속될 경우 주 경제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더 장
기적으로 볼 경우, 베이비 부머 세대들이 은퇴 후 의료적 케어가 더 필요하게 됨에 따라 매쓰 주의 의료산업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서부 매사추세츠에서 1만명의 직원들을 보유하고 있는 Baystate Health of Springfield 의 진 잭슨 부사장은 앞으로 10년 간 모두 1만5,000명의 신규 인력이 은퇴와 늘어날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채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매사추세츠 경제의 주축이던 헬스케어 산업이 주춤하고 있다. 사진은 하버드 의대 부속 매사추세츠 제너럴 병원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