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스 목사 “살해협박 받아”
블룸버그 뉴욕시장 “지지”
국무부‘해외대사관 경계령’
코란을 태우겠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플로리다 목사가 자기 계획은 소신에 따른 것임을 강조하면서 코란 소각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에 따라 국무부는 각국 미국 대사관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비상경계 강화령을 내렸다.
문제 발언의 주인공인 테리 존스 목사는 이날 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0건 이상의 살해협박 전화를 받았지만 격려 전화도 쇄도했다”면서 “어떤 압력에도 소각행사를 강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아침 CBS와의 인터뷰에서도 “우리는 분명히 모든 이슬람 교도들을 모욕하고 있다”며 자신의 발언이 이슬람의 반발을 야기할 것을 예상했음을 시사했다. 그런 뒤 그는 “우리가 그들에게 상처를 준 것은 (그들이 우리에게 준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미국을 장악할 수 있으며, 그것을 막는 최선의 방법은 극단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주장한 뒤 “우리는 조만간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노’(NO)라고 말해야만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존스 목사는 소방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했음에도 불구, 코란을 태울 권리는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1조의 보호를 받는다며 코란 소각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그는 또 자신이 100건 이상의 살해 협박을 받았으며, 그 때문에 40구경 권총을 휴대하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존스 목사는 최근 9.11 테러 9주년을 앞두고 `국제 코란 소각의 날’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오는 11일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소각하는 행사를 갖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슬람 측이 극력 반발하고 있는 것은 물론 미국 외교·국방부의 고위 인사와 기독교·가톨릭·유대교 계열의 유력 인사들도 비난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플로리다에 위치한 복음주의교회 ‘도브 월드 아웃리치 센터’(Dove World Outreach Center)에 재직중인 존스 목사는 지난해 이슬람을 악마적이라고 묘사한 표지판을 교회 앞에 내거는 등 극단적인 반 이슬람 성향을 보여왔다.
한편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 시장이 이번에는 9.11 테러 기념일에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불태우겠다는 플로리다 교회의 계획을 옹호하고 나섰다. 블룸버그 시장은 7일 9.11 테러현장인 그라운드 제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표현의 자유를 적시한 미국 수정헌법 1조는 누구에게나 적용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테리 존스 목사는 누구 “이슬람 맞서 싸우란 신의 부름 받았다”
테리 존스(58) 목사에 대해 언론은 이슬람 극단주의자의 대척점에 서 있는 반 이슬람 성직자로 평가하고 있다.
그의 교회 `도브 월드 아웃리치 센터(Dove World Outreach Center)는 신도 50명 수준의 작은 교회로 알려져 있다.
그는 교회 앞에 `이슬람은 악마의 것’(Islam is of the Devil)이라고 쓴 표지판을 설치하는가 하면, 이 문구를 제목삼아 책을 펴내기도 했다. 책에서 그는 자신이 비 기독교도, 특히 이슬람교도에 맞서 싸우라는 신의 부름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1983년 LA 인근 로즈미드 소재 `캘리포니아 신학대학원’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주장하지만 학교 측은 학위 수여 사실에 대한 확인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고 CBS는 보도했다.
플로리다 복음주의교회 `도브 월드 아웃리치 센터’ 앞에서 테리 존스 목사가 코란 소각을 강행하겠다는 기자회견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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