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주님의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이광은 목사는 그런 면에서 매우 솔직하고 용감한 목회자다. 중학교 2학년 때 예수를 구세주로 영접하고 목사가 되기로 서원했고, 중고등학교 시절을 그렇게 십자가의 복음에 감격해 보냈다. 대학 때는 성경 읽기와 성경 암송의 중요성을 알아 로마서를 통째로 외우기도 했다. 5년의 교사 생활을 마치고 서원대로 1995년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에 입학해 지금까지 목회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그러나 2006년 자신이 배워 알고 있는 복음에 속죄가 없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복음에는 예수 십자가 대속의 대상이 죄에 빠진 인간이 아니었다. 충격적이었다. 지금까지 받아온 가르침에 대해 심한 배신감마저 느꼈다. 그는 최근 우리주님의교회가 가입한 KAPC 워싱턴 노회에 제출한 신앙고백서에서 “당시 심한 혼란과 갈등 속에 참담했고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술회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당시 그러한 오류들을 논리적으로 반박할 힘이 없었다. 그것은 신학 전반을 가지고 설명해야할, 미묘하면서도 심각한 문제였다.
해를 넘겨 2007년 10월. 샌디 코브 수양관을 찾은 이 목사에게 하나님은 다시 로마서를 들게 하셨다. 그리고 그의 눈을 열었다. 십자가 복음을 ‘내 말’로 설명할 수 있는 힘도 주셨다. 남들이 모르는 어떤 신비한 진리를 새롭게 깨달았다는 것이 아니라 십자가 복음의 온전한 실체를 체험케 하셨다는 의미다.
“예수는 인간의 원죄, 즉 하나님을 거부하는 인간의 본성을 없이하고, 우리 죄(자범죄)를 용서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셨습니다. 그래서 십자가의 능력을 믿는 크리스천은 우리를 참소하는 사단을 꺾는 권세를 갖게 됩니다. 그럼에도 우리에게는 죄의 속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성령의 도우심으로 사단의 유혹과 참소를 이겨나가야 합니다. 그것이 성화입니다.“
어쩌면 당연한 것처럼 들리는 복음에 대한 그의 정의는 ‘사단’이 곧 ‘죄’라고 잘못된 믿음을 가졌던 뼈아픈 과거가 그 연유다. 뒤틀려 있던 복음에 대한 이해는 샌디 코브의 묵상을 통해 산산이 깨졌다. 로마서는 인간의 죄(1-2장)와 십자가의 능력(3장), 믿음의 필요성(4장), 칭의의 근거(5장), 성화(6장), 인간의 절망(7장), 성령의 능력(8장), 혈통적 유대인과 믿음으로 인한 유대인(9-11장), 성화의 과정(12-16장) 등 복음을 완벽하게 설명해주는 결정판임을 확인했다. 어릴 때 배운 십자가 신앙과 신학교에서 배운 십자가 신학이 하나로 연결되는 순간이었다. 이 목사는 “아담의 범죄란 곧 하나님처럼 되고 싶은 욕망이요 그 본성은 지금도 누구에게나 있다”며 “그 죄를 이기는 것은 십자가 외에는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 해 11월 그렇게 ‘십자가 복음의 영광’이 출간됐다. 로마서를 따라 1부 하나님과 인간, 2부 인간의 범죄, 3부 그리스도의 십자가, 4부 교회와 하나님 나라의 순서로 기술돼 있고 부록인 5부는 기도, 복음과 율법, 옛 언약과 새 언약을 십자가 복음의 관점에서 정리하고 있다. 김남식 박사(한국상담선교연구원장), 심창섭 박사(총신대학교 대학원장), 이상규 박사(고신대학교 신학대학원장), 권호덕 박사(백석대학교 조직신학 교수) 등 한국의 신학자들은 ‘십자가 복음의 영광’이 “기독교의 본질과 복음의 진수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해설서로서 교회 현장에서 그대로 가르칠 수 있는 실용적 특성이 있다”고 평하고 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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