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17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만나 한국불교를 세계화하고 세계평화에 기여하기 위한 활동에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지난 14일부터 미국을 방문 중인 자승스님은 이날 유엔 본부를 방문해 반기문 사무총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미국 내 한국 불교 사찰들을 조직화해 미국 현지에서 포교활동을 강화하고, 사찰음식과 템플스테이를 널리 알리고 싶다"며 "아울러 지구촌의 재난과 구호 활동에도 한국불교가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종교적 갈등에서 일어나는 지구촌의 불행한 사태를 막고 종교 간 이해와 협력을 돕기 위해 2013년께 세계종교지도자포럼을 한국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자승스님과 조계종 대표단은 이날 면담에서 20일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세계 불우아동과 이재민을 돕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계획이며, 2012년께 세계불교도우의회를 여수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마침 ‘세계평화의 날’인 오늘 한국 불교 대표단이 유엔을 찾은 것은 뜻깊다"고 반기면서 "불교는 물론 모든 종교계의 지도자들이 세계의 평화ㆍ공영ㆍ화합을 위해 역할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20일 맨해튼 소호의 한 연회장에서 조계종 대표단이 개최하는 한국 사찰음식의 날 행사와 관련, "유엔 총회 일정 때문에 내가 직접 참석하지는 못하고 아내가 대신 참석할 예정"이라며 "대표적인 친환경음식인 사찰음식을 널리 홍보하고 가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면담에서 불교와의 개인적인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올해 90세인 어머니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절에 다니며 나를 위해 기도하신다"며 "고교 때는 속리산 법주사에서 한 달간 겨울방학 때 공부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1976, 1977년께 서기관이었을 당시 월급이 2만1천원쯤이었는데 석가탄신일에 조계사에서 가서 1천원을 불전함에 넣으려다 실수로 5천원을 넣었는데, 그 후 주변에서는 그 덕분에 차관, 장관이 된것 아니냐고 농담을 하곤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자승스님과 반기문 사무총장의 면담에는 총무원 사회부장 혜경스님, 조계사 주지 토진스님, 고운사 주지 호성스님, 법주사 주지 노현스님, 선운사 주지 법만스님, 미국 뉴햄프셔대학 교수인 혜민스님이 동참했다.
유엔 측에서는 박인국 주 유엔대표부 대사, 김원수 유엔 사무총장 특보 등이 배석했다.
지난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해 현지 한국 불교 사찰과 불교계 인사들을 방문한 조계종 대표단은 17일 뉴욕에서 반기문 사무총장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미국 내 여러 종교 지도자와 만나는 등 22일까지 여러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뉴욕=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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