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의 클레어 릴리엔탈 초등학교의 한국어 이중언어 프로그램이 교육청의 예산삭감으로 축소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릴리엔탈 초등학교의 학부보들에 따르면 최근 시 교육청의 예산삭감으로 한국어 이머션 프로그램의 4,5학년 합반 한국어 보조교사를 앞으로 채용하지 못하는등 프로그램이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들 학부모들은 “예전부터 유치원부터 5학년까지인 한국어 이머션 프로그램을 유치원부터 8학년까지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 왔는데 오히려 후퇴하게 됐다”며 아쉬워하고 있다.
2010년-2011년의 경우 총학부모회(한국어 프로그램 아닌 학생 포함)가 한국어 보조교사를 1년간 더 채용할 수 있도록 자체 예산으로 일정액 지원하게 됨으로써 일단 한해 동안 프로그램 축소를 모면했다.
그러나 다음 학년이 시작되는 2011년 가을학기에도 한국어 프로그램을 택하지 않는 학생의 부모로부터 계속적으로 이 같은 지원을 바라기 힘든데다, 앞으로 유치부와 1,2,3학년마저 교육청 예산 책정에 따라 위태로워질 수 있어 한국인 학부모와 한국어를 배우는 자녀를 가진 한인2세및 외국인 부모들이 한국어 이머션 프로그램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느라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더욱 어려운 점은 한국어를 안 배우는 학생들이 다니는 일반과정(제네럴 프로그램)에 있는 학부모와의 갈등 가능성이다. 학교 전체를 위해서 펀드레이징(모금운동)을 해야 하는 마당에 한국어만 살려달라고 총학부모회에 손을 다시 벌리기가 쉽지 않은 데다 학교내 특정 프로그램을 지원하라고 외부에 호소하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을 수 있어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해당 학부모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한국계 학부모는 “한국어 이머션 프로그램은 개설하는 데까지 한인사회의 많은 지원을 받는등 북가주 지역의 보배”라며 “몇년 전 한국인 학부모들이 ‘오버’해서 말썽이 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모두들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릴리엔탈 초등학교는 북가주 공립초등학교중 유일하게 “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육”이 아닌 수학, 미술 등 일반 정규과목을 영어와 한국어로 가르치는 이중언어 프로그램(이머션 프로그램)을 운영해 모범적인 한국어 교육을 해 온 것으로 평가를 받아 왔다.
<서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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