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소득세가 없는 7개 주(州) 가운데 하나인 워싱턴 주에서 고소득자에게 소득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두고 찬반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다.
이번 중간선거에서 주민투표에 부쳐질 소득세 도입안은 연소득 20만달러 이상은 5%, 50만달러 이상 소득자에게는 9%의 소득세를 부과하는 대신 중소기업과 저소득층의 세금은 인하한다는 내용이다.
26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에 따르면 이번 소득세 도입안을 두고 워싱턴 주의 기업인들이 서로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그의 아버지 윌리엄 게이츠는 소득세 도입안에 찬성하는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와 아마존닷컴 창업자 제프 베조스, 노드스트롬 백화점체인 창업자 존 노드스트롬은 이 안을 부결시키기 위해 엄청난 자금을 내놓고 있다.
워싱턴 주는 경기 침체 때문에 세수가 줄면서 2009년 이래 재정 적자에 시달려왔고, 주 의회가 52억달러의 긴축안을 승인해 교육을 비롯한 각종 공공부문 지출이 크게 줄었다.
이 때문에 워싱턴 주는 학생당 주정부의 재정 지원액 순위에서 1992년만 해도 미국 50개 중 17위였으나 2008년에는 33위로 떨어졌다.
‘빌 앤드 멜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의장인 윌리엄 게이츠는 "교육 시스템을 위한 기금 마련이 절박한 지금 시점이 판매세의 역진성을 바꿀 기회"라면서 소득세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소득세 도입안에 반대하는 이들은 고소득자에게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면 그동안 기업들을 유치해온 `무(無)소득세 인센티브’가 없어져 유능한 인재들이 워싱턴 주를 떠날 것이라고 반박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재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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