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스마트폰 검토..관료주의 장벽에 기술혁신 좌절"
추락하는 노키아에 ‘스마트폰’이라는 날개가 있을 뻔했다.
그러나 노키아는 이 날개를 날개로 보지 못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세계 1위 휴대전화 제조업체 노키아가 내부의 관료주의 때문에 기술혁신에 실패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형 터치스크린, 인터넷 기반 등 스마트폰의 원형이 될만할 초기 모델을 노키아는 2004년에 이미 내부적으로 검토했다.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은 2007년보다 3년이나 빠른 시점이었다.
노키아 연구팀은 이 같은 형태의 휴대전화가 급성장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터치 스크린이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하던 시절이었음을 감안하면 이 같은 제안은 상당히 도전적이었다.
그러나 노키아의 경영진은 모험을 감수하길 거부했다. 결론은 기각.
노키아는 2002년에 이미 3D 인터페이스를 검토했지만 역시 상품화하지 않았다가 이후 뒤늦게 내놨다.
NYT는 전직 노키아 직원을 인용해 비대해진 노키아가 자기만족에 빠져 변화를 거부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외면을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노키아가 옛 소련 스타일의 관료주의에 빠졌다는 혹독한 비판도 나왔다.
노키아 경영진의 오판은 후발주자인 애플과 블랙베리 제조업체 리서치인모션(RIM),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부상할 기회를 열어줬다.
올해 6월 기준 노키아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40.3%로 지난해 같은 시점의 40.7% 대비 낮아졌다. 특히 미국 시장 점유율은 올해 4월 8.1%로 1년 전의 9.1%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등의 도전에 효과적으로 응전했던 1990년대 말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뒤늦게 실수를 깨닫게 된 노키아는 스티븐 엘롭을 최고경영자(CEO)로 기용하는 등 변화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결과는 미지수다.
(서울=연합뉴스) 박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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