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목사가 9.11 추모의 일환으로 이슬람 경전을 불태우겠다고 하여 한동안 논란이 벌어졌다. 아랍을 위시한 여러 이슬람 나라에서 데모와 함께 성조기를 불태우는 등 사태가 험악해졌다.
미국정치와 군사 지도자들이 존스 목사한테 자중할 것을 부탁하였으나 그는 여러 번 거부하다가 그의 양보로 사태는 잠잠해졌다. 9년 전 테러리스트들이 폭파한 월드 드레이딩 센터 근처에 모스크를 세운다는 어처구니없는 보도가 언론에 나기 시작했다. 보수파 미국사람들은 이들이 미국의 권위에 직접 도전하는 행위이고 희생자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나의 가까운 백인 친구는 그들이 우리의 상징인 국기를 태울 때 미국 정치 지도자들은 가만있다가 존스목사가 그들의 경전을 태우겠다고 할 때 자중하자는 호소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어쩌면 세계 최강국 사람들이 치러야 할 업보인지는 모르겠으나 일반 미국사람들이 겪는 희생이 너무 크다.
2001년에 알카에다가 자행한 월드트레이딩 센터 사건은 3,0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한 전 세계가 경악한 사건이었다. 더구나 펜타곤과 백악관까지 폭파하려는 이들의 행동을 탑승객들의 희생으로 방지한 사건을 우리는 기억한다. 그 당시 여러 명의 우리 동포도 희생된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 이후에 있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전사자만 5,000명 이상 발생하는 등 지금까지 미국이 겪은 인명이나 물질적인 희생은 적지 않다. 다행히도 오바마 대통령의 철군 명령과 함께 지난달에 이라크에 5만 명 군인만 남기고 전투 부대는 떠났다. 그 5만 명도 이라크 국내가 안정되면 철수한다고 하는데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나토 주도하에 알카에다와 전쟁을 치루고 있지만 주력 부대는 한국전처럼 미군이 맡고 있다. 아무리 관대한 미국사람들이라도 이슬람 신봉자들에게 대한 관용에 한계가 있는가 보다. 다른 나라 같았으면 더 심한 조치를 취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민들로 시작한 미국이여서 소수계의 배려가 나름대로 작용한다.
지금 프랑스에서 벌어지고 있는 집시 추방과 이슬람 여인들이 쓰고 있는 부르카나 히잡 착용을 그들처럼 미국은 법으로 금지하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미국을 움직이는 곳은 큰 도시가 집중된 서부나 동부라고 오해할 수 있는데 적은 인구의 중부나 농촌지역의 영향을 간과할 수는 없다.
이슬람교도들이 지방에 사원을 세우려고 꾸준히 노력을 하고 있다. 현재 인구 3억이 넘는 미국에 이슬람교도가 250만이고 전국적으로 1,900여개 모스크를 갖고 있다. 어떤 이들은 미국사람들이 이슬람 문화권과 아랍사람들에 대하여 너무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고 하는데 충분히 그들을 견제하려는 미국사람들의 입장을 이해할 만하다. 아랍계 미육군 소령이 “신은 위대 하다”며 여러 명의 미군사병을 살해한 것 이외에도 타임스퀘어를 폭파하려는 행동 등에 모골이 송연해 진다.
이외에도 그들의 신 알라를 모독했다고 파키스탄계 영국 작가 살만 러시디를 살해하려는 운동도 벌어지고 있었다. 미국은 영국처럼 국교가 없다. 미국 건국의 주역들이 기독교인이었지만 종교가 정치에 개입하지 못하게 한 이들의 혜안에 경의를 갖는다. 아무리 종교의 자유가 보장된 나라라고 하지만 미국의 국익을 해치는 일에는 관용을 베풀 수 없다는 것이 서민들이 공유하는 생각이다. 미국의 정신과 전통을 보존하려는 이들의 마음을 이곳에 오래 살수록 이해를 하게 된다.
이종혁 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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