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라데이-해멀스-오즈왈트 ‘에이스 3총사’앞세어 우승후보 0순위 등극
드웨인 웨이드-르브론 제임스-크리스 바쉬 마이애미 히트 ‘트리오’가 부럽지 않은 ‘3각 편대’가 메이저리그에도 있다.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선발투수 ‘3총사’가 바로 그들이다.
로이 할라데이-콜 해멀스-로이 오즈왈트로 이어지는 필리스 선발 로테이션을 보면 2010 월드시리즈 우승후보 0순위는 ‘돈의 제국’ 뉴욕 양키스가 아닌 필리스라는 의견이 거세다. 양키스가 디펜딩 챔피언인 반면 9월에 들어 20승5패(27일까지)의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팀은 3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노리는 필리스이기 때문이다. 양키스는 플레이오프를 눈앞에 두고 11승14패로 부진, 와일드카드로 밀릴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올해는 올스타게임에서 모처럼 NL이 이겨 필리스가 월드시리즈까지 포스트시즌 내내 홈 필드 이점을 누린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게다가 필리스는 타선도 때마침 후끈 달아올라 9월에 들어서는 팀 타율(0.289)과 출루율(0.372) 등 여러 타격 부문에서도 모두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필리스의 3년 만에 두 번째 우승 기대를 부풀리는 것은 필리스의 1, 2, 3선발 투수들이다. 리그 최다 21승(10패) 투수 할러데이, 2년 전 월드시리즈 MVP인 해멀스, 리그 ‘최고의 시즌 마지막 달 투수’ 오즈왈트는 9월 들어 13승1패에 방어율 2.24란 눈부신 성적표를 합작하면서 ‘가을 클래식’을 예고한 셈이다.
이들에게는 이미 ‘H2O’(Halladay, Hamels, Oswalt)란 별명까지 붙었고, 필리스는 1940년대 초 카디널스 이후 첫 NL 3연패를 이루지 못하면 이변이다.
특히 33세 동갑인 할라데이와 오즈왈트는 올해 우승에 대한 집념이 그 누구보다 강하다. 화려한 커리어에도 불구, 우승반지 없이 은퇴할 위기에 몰린 처지라 각각 전 소속 팀에 트레이드까지 요구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얻어낸 소중한 기회이기 때문이다.
할라데이는 27일 올 시즌 4번째 완봉승이자 9번째 완투로 필리스의 NL 동부지구 4연패를 확정지었을 만큼 이 기회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 1998년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할러데이는 2003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 영 상을 받는 등 그 동안 7차례나 올스타로 뽑히면서 플레이오프에는 단 한 번도 나가보지 못했다.
오즈왈트는 휴스턴 애스트로스 소속이던 2005년 NL 결승 시리즈 MVP로 뽑혔지만 월드시리즈 챔피언의 꿈은 이루지 못했다. 큰 경기에 강한 면은 이미 보여준 셈으로 올해도 9월에는 1.27 방어율로 4승을 거둔 위력을 떨치고 있다.
할러데이는 5전 5승으로, 9월의 1패는 해멀스가 허용했다. 하지만 해멀스는 2008년 필리스의 우승을 이끈 승부사로 4승1패 1.93의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들이 한 시리즈에서 3패 또는 4패를 허용하는 시나리오는 상상도 하기 어렵다.
<이규태 기자>
2008년 월드시리즈 MVP 콜 해멀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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