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도 2대서 1대로, 재택근무 등 긴축
▶ ‘가정, 직장생활 등 전 측면에 영향’
“경기가 호전될 거라고 믿고 올 연말에 결혼하려 했다가 불안한 마음에 내년 5월로 연기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최상훈(32)씨는 경제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자 결혼 상대인 김지영(29)씨와 합의해 결혼식 날짜를 미루기로 했다.
최씨는 “경쟁 관계에 있던 회사가 몇 달 전 문을 닫고, 우리 회사도 언제 어떻게 될지 불안한 마음이 앞섰다”며 “더 나은 경제 환경에서 알콩달콩 신혼생활을 하려고 내년까지 연기하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김씨도 “요즘 같은 불황에 청첩장 돌리기도 미안할 정도였다”며 “경기가 회복돼서 모든 하객들이 축복해주는 분위기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같이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결혼이나 이사도 미루는 등 전반적인 사회 변화가 일고 있다.
29일 `유에스에이(USA) 투데이’ 가 이와 관련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결혼한 18세 이상 여성의 비율이 정부가 관련 통계를 낸 이래 처음으로 50% 미만으로 떨어졌다. 또 25-34세 사이의 성인중 결혼을 하지 않은 비율도 2000년 34.5%에서 작년에는 46.3%로 크게 증가했다.
비영리 인구통계연구소인 인구조회국(PRB)의 마크 매더 분석가는 "경기침체는 젊은 여성들이 결혼을 미루는 추세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며 "젊은이들은 경기침체로 결혼 보다는 동거를 선호하며, 이는 직장과 경제문제가 불확실한 상황에 대처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같은 집에서 계속 사는 비율도 2006년 83.2%에서 작년 84.6%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 승용차가 2대 이상이던 가구의 비율도 떨어져 한대로만 사는 집이 크게 늘어났다. 또 사무실 임대료 등을 줄이기 위해 재택근무를 하는 사람의 비율도 2006년 3.9%에서 작년에는 4.3%로 늘어났다.
매더 분석가는 "경기침체는 미국인들의 가정과 직장생활 등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는 소득, 교육수준과 무관하고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네바다 대학 사회학과의 로버트 랭 교수는 "경제가 언제 좋아질지 확신이 서지 않은 상태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험을 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김판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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