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노힐스 라이텔 초등학교 그레이스 박 교장
교과과정 개혁바람 주도
1년 만에 최우수 학교로
‘치노밸리 미셸 리’ 평가
치노힐스 ‘라이텔 초등학교’ 그레이스 박(36) 교장. 박 교장이 근무하는 라이텔 초등학교는 최근 발표된 가주 각급 학교 API 지수에서 총 930점을 기록해 치노밸리 통합교육구 내 최고를 차지했다.
또 API 지수가 지난해 870점보다 무려 60점이 상승해 샌버나디노 카운티 내 각급 학교 중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학교 순위도 주 전체 상위 5% 내에 진입했다. 박 교장이 이 학교 부임 1년만이다.
박 교장은 “모든 학생들과 교사들의 학업 향상에 대한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지난 5년간 성적이 향상되지 않아 지난해 부임하면서 목표를 885점으로 잡았었는데 예상 외로 이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 학교로 온 후 박 교장이 첫 번째로 실시한 것은 교사들의 모든 교육과정 공유제. 교육과정 전체를 공유하며 학교 전체가 ‘학업능률 진전’이라는 주제로 몰고 갔다. 그녀는 “각 교사들에게 지난 5년 간의 학업성적을 비교하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엄격하게 평가했고 이로 인해 일부 교사들의 반발도 컸다”며 “그러나 대부분의 교사들이 한 마음으로 뭉쳤고 그것은 교육 현장에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또 박 교장이 지난해 시작한 ‘교장선생님께 다녀와’(Trip to the Principal)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사기를 높이는데 한몫 했다. 성적이 향상된 학생을 교장실로 불러 장난감 상품을 주고 격려했고 해당 학부모에게도 일일이 전화해 학생들의 학업 향상을 알려주었다.
박 교장은 “긍정의 힘은 대단하다. 학부모들에게 통보해 주면 학생을 향한 칭찬 행진은 집에까지 이어진다. 자연히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재미를 높이게 한다”며 “부임 후 전화한 학부모 수만도 5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교육구 전체에 이러한 긍정적 교육과정 도입을 원하는 박 교장의 별명은 ‘치노밸리 통합교육구의 미셸 이’(워싱턴 DC 교육감). 그러나 박 교장은 “최선을 다해 학생 한 명 한 명이 우수해 지는 것을 보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 교장은 지난 2008년 인근 치노의 ‘엘랜초 초등학교’에서 첫 교장생활을 시작했다. (경제위기로 인해 지난해 이 학교는 폐교됐다). 지난 2007년부터 인근 라모나 중학교 교과과정 담당 교감으로 재직 때부터 치노밸리 통합교육구에 일으킨 ‘교과과정’ 개혁바람으로 인해 그녀는 이 일대에서 명성을 쌓았다.
한편 지난 2000년부터 가든그로브 교육구에서 교사생활을 시작한 박 교장은 UC어바인(생물학)-페퍼다인 대학원(교육학)을 거쳐 USC에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박사학위 당시 최고 논문상을 수상했다.
<이종휘 기자>
치노힐스 라이텔 초등학교 그레이스 박 교장이 각종 학업지수 도표를 보며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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