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번 시의회는 공원에서 흡연을 금지시키는 시 조례를 통과시켰다. 라번시에 있는 로스 엔치노스 공원.
라번시 조례안 발동
적발 땐 티켓 발부
“이제 어떻게 합니까? 공원에서 담배도 못피게 하니”
LA동부 한인 애연가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게 됐다. 한인들도 많이 찾는 라번 일대의 각 공원에서 금연 조례안이 발동하기 때문이다.
라번 시의회는 지난 4일 본회의에서 이 일대 시 운영 19개 공원에서 흡연을 전면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시의회는 시 정부 관계자들에게 시 운영 건물을 비롯해 레스토랑, 페티오 등 지내 흡연행위도 금지하는 것에 대한 연구 작업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라번시는 강력한 금연 단속 대신 시민들의 신고가 있을 경우에만 현장에 출동해 티켓을 부과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 시 조례는 시 정부가 이 일대 각종 야외 콘서트 및 공공 이벤트 때 금연을 체계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반응은 달갑지 않았다. 자신은 비흡연자라고 밝히는 한 주민은 4일 시의회장에서 “이 조례안은 주민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조례안이 얼마나 갈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라번시의 이 같은 결정은 남가주 각 지역 정부들이 저마다 공공장소 내 금연조례안을 실시하는 것에 발맞춘 것.
현재 남가주에서 일부 또는 전면 야외 금연법이 실시되고 있는 지역은 라번을 비롯해 랜초쿠카몽가, 버뱅크, LA, 글렌데일, 칼라바사스, 사우스패사디나, 샌타모니카 등이다.
오렌지카운티의 경우 어바인, 라구나힐스, 실비치 등이 시 공공 야외시설에서 금연을 실시하고 있다.
라번 인근 랜초쿠카몽가 시의 경우 지난 3월부터 시내 225개 버스정류장, 메트로링크 역, ATM, 영화극장 등 공공장소 25피트 내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것을 시작한 바 있다.
또한 지난 8월부터는 사우스패사디나가 아파트 등 공동 주거건물 내 금연법 시행에 들어갔고 버뱅크시는 내년 3월부터 아파트 발코니를 포함한 다세대 거주시설에서 흡연을 금지하는 조례안을 최근 통과시켰다. 어바인의 경우 지 그레이트팍을 포함한 시 전역 공원의 금연 조례안을 지난 2007년부터 실행해 오고 있다.
<이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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