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 차압자 렌트시장 몰리고 학생인구 급증 요인
보스턴의 부동산 시장이 불경기 가운데에서도 렌트가 오르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보스턴의 비영리 커뮤니티 리서치 기관인 보스턴 파운데이션(The Boston Foundation)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보스턴의 부동산 시장은 경기침체가 계속되는 가운데 늘어나는 경매 주택 수의 증가와 주택가격 하락, 그리고 보스턴으로 유입되는 학생인구의 증가에 기인하는 렌트 인상에 의해 협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새로 지어지는 주택 공급이 끊어진 상태에서 유입이 늘어나는 이유로 보스턴의 렌트가 거의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의 공동 저자들 중 한사람인 노스 이스턴 대학의 마이클 듀카키스 지역정책연구소의 배리 블루스톤 디렉터는 이 밖에도 모기지를 납부하지 못하고 주택이 경매처분 된 사람들이 렌트 시장으로 몰려나오고 있으며, 동시에 새로 모기지를 얻는 것이 강화된 크레딧 체크로 인해 어려워지면서 신규 주택 구입을 어렵
게 만들고 있는 점도 렌트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교육 분야 전문가들이 “불황에 취직이 안되면 공부를 더 하라”는 조언을 하고 있는 가운데 보스턴의 대학가는 늘어나는 학생들을 기숙사 또는 학교 소유 하우징 단지에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1년도에 29만명이던 그레이터 보스턴 권역 내의 대학생 이상 인구는 2009년 하반기 현재 33만 6,000명에 이르고 있다. 이들 중 절반은 기숙사가 아닌 일반 주택시장에서 렌트 아파트에 입주해 있다.
만약 이런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2020년에는 40만명 이상의 대학/대학원생들이 그레이터 보스턴에 살게 된다고 한다. 블루스톤 디렉터는 불황기를 맞아 특히 대학원생들의 증가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이들은 거의가 기숙사가 아닌 일반 렌트시장에서 집을 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스턴 시의회의 마이클 로스 의장은 보스턴의 백베이, 비컨 힐, 펜웨이 지역의 경우 학생인구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고 말하고 특정 지역의 경우 학생인구가 대다수인 경우
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들이 이들을 위한 기숙사와 아파트 단지들을 더 확보해 일반 주택시장으로의 유입을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간 개발업자들도 학생들이 선호하는 학교 인근 지역에 주택개발을 늘렸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보스턴의 주택 시장은 2009년 후반기와 2010년 전반기에 걸쳐 회생하는 징후들을 보여주었으나 결국 미 전국에 걸친 경기 침체의 영향을 받아 2010년 후반기까지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올 7월까지의 미국의 주택 거래량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퍼센트 하락했으며 2008년과 대비하면 33퍼센트 하락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7월로 끝난 연방정부의 신규 주택 구입자들에게 주는 택스 크레딧 혜택이 중단된 이후의 주택 거래량은 작년 대비 27퍼센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8월까지 보스턴 지역의 실업률은 미국 전체(9.6퍼센트)보다 약간 낮은 8.8퍼센트로 나타났다.
<박성준 기자>
보스턴의 렌트가 경기 불황 속에서도 학생 수의 증가로 오르고 있다. 사진은 보스턴 대학교 소유의 기숙사단지인 켄모어 스퀘어 소재 워렌 타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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